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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 기후의존 적지 적작 재구성 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6-02 07: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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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적지 적작이란 그 토지의 기후나 토양 등의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선택해 재배하는 것이다. 1차산업인 농업의 본질은 적지 적작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재배 품목을 선정과 관리를 하며, 그에 따른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전남의 농업또한 적지 적작의 개념이 도입되어 겨울철에도 따뜻한 온도를 필요로 하는 비파, 유자, 참다래는 광양, 여수, 고흥, 보성, 해남 등 남해안지역에 재배 벨트가 형성되어 있다. 지역별로는 고흥 유자, 보성 녹차, 완도 비파, 광양 매실, 해남 고구마와 겨울 배추 등의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1900년대 초에 일본인들이 나주에 사과와 배 과수원을 개설했다가 사과를 포기하고 배 위주로 재배를 했던 것도 기후와 관련이 있었다.

 

전남에서 작물이 기후 중심의 적지 적작에 의한 산지가 형성된 것은 나주배처럼 100년 이상된 것들도 있고, 역사가 짧은 것도 수십 년이 되었다. 품목 중에는 적지 적작 환경은 아니나 하우스 등 시설을 통해 원산지의 기후와 유사하게 자연환경을 인위적으로 관리(management), 제어(control)하여 재배하는 것들도 있다. 곡성의 파파야 등 최근 시설 내에서 열대과수를 재배 및 생산하고 있는 것들이 이것에 해당 된다.

 

그런데 적지 적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가 온난화에 의해 지구 차원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승하고 있음에 따라 과거의 기후에 의해 형성된 적지 적작 농작물이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적지 적작 농작물의 검토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관리(management)·제어(control)를 하기 위한 기후 및 기상과 관련된 보다 상세하고 정량적 한 데이터이다. 기상은 날마다, 심지어 때때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므로 기상이나 기후에 관한 현재 상태나 향후의 예측과 관련해서 데이터 및 농작물의 품목에 관한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수집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나주배의 경우 현재와 같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현재 품종은 개화 시기가 빨라져 꽃이 동해를 쉽게 입을 수 있으며, 꽃눈분화에 필요한 저온 일수가 부족해 건전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꽃눈이 저온에 강한 품종, 꽃눈분화를 하는데 저온일수가 적은 품종을 찾아내 육종이나 재배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완도군 소안도에는 감귤재배단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온도의 상승에 따라 광양, 여수, 고흥, 보성 등 남해안 일대에 감귤재배단지의 육성이 가능하다. 온주밀감의 경우 재배는 연평균 기온이 15-18℃로 겨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5℃ 이하가 되지 않는 것이 절대 조건이다. 맛있는 감귤을 만들기 위해서는 8-10월에 걸친 강수량이 지나치게 많지 않고, 일조 시간이 긴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연평균 기온이 16℃ 전후인 곳이 최적지인데, 이보다 온도가 높게 되면 부유피 등 생리장해 현상이 발생해 좋지 않다. 

 

일본 에히메현의 온주밀감 주요 산지인 우와지마 지역에서는 온도 상승으로 피해가 발생하자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품종인 지중해의 이탈리아·시칠리아섬 원산의 블러드오렌지를 도입해 재배 품종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이 전남 특산물로 변경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남 지자체별 농작물의 적지 적작 측면에서 기후 데이터의 정밀한 분석과 예측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현재의 특산물과의 상관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대책은 유사 기후 지대에 있는 이웃 지자체에 비해 특산물의 선점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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