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광복회는 오늘(25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50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광복회장 선거를 치렀다. 선거 결과, 기호 5번 이종찬 후보가 참석 총회구성원 209표 중 98표로 최다 득표하여 새 광복회장에 당선됐다.
새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종찬 광복회장 당선인의 주요 이력과 소견 및 공약은 다음과 같다.
* 이종찬(李鐘贊) 제23대 광복회장 당선인은
1936년 4월 29일 출생(만 87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962년 독립장) 선생의 손자
독립운동가 이규학(1990년 애족장) 선생의 자녀
* 걸어온 길
학력
1956. 2. 경기고등학교(52회) 졸업
1960. 3. 육군사관학교(제16기) 졸업
1972. 2.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경력
1980.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
1981.~1996. 제11대, 12대, 13대, 14대 국회의원(서울 종로구)
1981.~1985. 민주정의당 원내총무 겸 국회운영위원장
1988.~1989. 정무 1장관
1995.~1997.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1997. 김대중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1998.~1999. 국가정보원장
2000. 미 이스트웨스트 센터 및 하버드대학교 연구원
2005.~2018. (사)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2016.~2019. 광복회 이사
2018.~2022.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1984.~현재 (재)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
2022.~현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운영자문위원장
2019.~현재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
* 2023. 5. 25 제23대 광복회 회장 당선
상훈
1972. 8. 15 보국훈장 삼일장
1980. 10. 30 홍조근정훈장
1990. 6. 30 청조근정훈장
1992. 8. 5 영국훈장 CBE(Commander of British Empire)
저서
1987. 5. 20 민족의 종을 울리며 민주의 탑을 쌓으며
1987.11. 15 개혁과 온건주의
1988. 12. 5 편저: 자유여 민주주의여
1992. 2. 15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1992. 10. 10 오늘을 살며 내일을 생각하며
2000. 1. 7 디지털로 확 바꿔라
2002. 6.3 세계로 가는 길목을 잡아라
2004. 1. 31 공역서: 새롭게 밝혀낸 한국전쟁의 기원과 진실(존 메릴 저)
2015.9.2 이종찬 회고록-숲은 고요하지 않다 Ⅰ,Ⅱ권
* 포부 및 주요 공약
광복회는 현재 설립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에 있습니다.
정부는 광복회를 위험 수위에 놓여 있는 단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광복회가 언제까지 공법단체의 위상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심히 우려되는 상태입니다.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하여 특단의 각오로 광복회 운영쇄신을 강구해야 합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기회는 항상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동안 광복회는 생존 애국지사님들께서 견고한 울타리와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켜주셨지만 이제 대부분 서거하셨고 극소수 남은 분들도 활동이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이제 광복회는 2세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독립운동 후손 2세들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유지, 계승하기 위하여 자기희생을 통하여 명예를 되찾는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 지하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전 민족이 자주독립 정신으로 무장하여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한 장대한 투쟁의 역사입니다.
선열들은 반세기에 걸쳐, 의병으로부터 외교투쟁으로, 3.1운동과 임시정부로, 독립군으로부터 광복군으로, 학생운동 및 종교, 문화, 언론, 예능, 여성운동까지 총망라하여 전 민족이 참여했고 세계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위대한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지난 세월 선열들은 바로 항일투쟁의 산 증인이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독립투쟁을 실증적으로 대변해 왔습니다. 그러나 2세 시대에는 존재로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을 통해 “과연 애국선열의 후손답다”는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2세 시대는 선열들의 다양한 항일독립투쟁의 역사를 본받고, 존중하며 광복회 내에 이를 용해하여 선열들의 공훈을 한층 높게 선양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런 과제를 실천하기는커녕 광복회를 정상적으로 유지조차 못하고 빚더미에 빠져 허덕이게 만들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는 점,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반성합시다.
이제 광복회는 최악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마지막 절체절명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파산한 광복회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단죄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은 회원 모두의 직,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상호신뢰하고 존중하며 회원들 간에 상호소통을 이루어 인화 단결하는 것입니다. 이제 또 상호비방하고 편 가르는 것은 광복회의 개혁을 방해하고 파국으로 몰아가자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광복회원 여러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우리 모두 한 몸이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살아온 경험과 연륜에서 얻은 자산이 비교적 많습니다. 행정, 입법부를 비롯하여 사회 곳곳에 동고동락했던 인간관계가 바로 그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모두 동원하여 저의 인생 마지막 과업인 광복회 재건에 바칠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비상시국입니다. 강력한 긴축경영과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집행으로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광복회가 신뢰를 회복하면 우리를 도와줄 후원세력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일치단결하면 독립운동 후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 개정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광복회가 유일한 독립운동 정신의 본산지라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확고히 자리매김 되면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정부 내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원로단체로 국가의 중요 정책결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습니다.
광복회의 정상적인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외부 전문 업체의 경영진단을 받아 업무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한 방만한 집행부의 몸집을 줄이는 것, 시행 가능한 방안입니다.
이사회는 중요 결정사항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기구가 아닙니다. 광복회의 진로와 정책을 토의하고 시행하는 기구입니다. 분야별로 이사들이 담당하도록 하여 집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의원들은 회장과 임원을 1회 선출하고 나머지는 휴업상태에 방치하는 것은 귀중한 인력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대의원들을 다양한 위원회로 나누어 각종 광복회 업무를 발전하는데 참여토록 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정관 및 각종 규정개정에 관한 위원회 ‣광복회 발전을 위한 비전연구위원회 ‣독립운동사 연구기반 조성위원회 ‣독립운동 후손 복지 향상위원회 ‣독립운동사 시민교육위원회 등 얼마든지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의원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의뢰하여 참여의 폭을 넓힐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자연 예산확보가 가능하고 위원회 활동을 통한 활동비를 제도화하는 대책을 강구할 수가 있습니다. 과거 어느 분은 무조건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는데 이는 그야말로 ‘공약(空約)’입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어긋난 것입니다.
광복회의 감사는 각종 사고의 미연 방지를 위한 안전판입니다. 감사를 기피하고 감사를 로봇으로 만들어 오늘의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일상 감사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장학 사업에 대해서는 저는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1984년부터 저는 개인적으로 독립운동 후손을 위한 장학 사업을 해 왔습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롯데장학재단에서 매년 약 4~5억원의 자금을 얻어 독립운동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금년이 4회째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전국에는 우리가 노력하면 많은 재단에서 장학금을 확보하여 후손에게 돌아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지금 한국의 젊은 학도들이 독립운동사 연구를 지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교수들이 후계학자를 길러내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저는 후손들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사를 전공하겠다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장학금과 연구비를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복회가 진실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전국의 1개 시도마다 독립운동기념관 하나씩 설립하는 작업을 묵묵히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월 초에는 충청남도 공주에 여성독립운동기념관건립 발기인 대회를 끝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지방마다 설립되면 거기에 따르는 인력도 많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후손들이야말로 독립운동사의 생생한 증인입니다. 널리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광복회장의 자리는 회원과 유족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직입니다. 군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돈 버는 직은 더더욱 아닙니다.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광복회는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 최고의 애국단체입니다. 선열들의 독립운동정신으로 굳게 단결하여 열정과 헌신을 다한다면 현재의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궤도를 이탈한 광복회’가 정상궤도를 찾아 힘차게 달려 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광복회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23대 광복회장 당선인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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