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만 되면 울긋불긋 단풍에 미친다
이 또한 쓸쓸한지고
병동이 나무인지라
잎 돋으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하지만
병명도 모른 채 길어지면 뭐꼬
실존과 무관한
이 유구함이여
삶의 궤적 은유는
“가을만 되면 단풍을 미치게 한다”
이 요 허리 병을 치료받고
직유가 되는 날
언뜻언뜻 잎 사이로 다른 하늘을 드러내는,
참혹해질까 수녀가 되어볼까
셋 걸어가다가 홀로 공간에 남는,
지금 묘원 어디가 비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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