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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 상수원 저수율의 경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2-08 07: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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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5일 현재 상수원 저수율은 동복댐 29.47%, 주암댐 30.9%다. 동복댐과 주암댐은 광주 전남의 주요 상수원이다. 


광주·전남지역의 올해 1-11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500㎜가량 적었으며,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2위에 해당하는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을 통해 남부 지방 기상 가뭄은 1월 초중순까지는 유지되겠다고 전망해 식수가 위태위태하다.

 

우리는 그동안 물 부족에 대한 심각한 상황을 많이 겪지 않았다. 물 부족이 시급한 문제가 아니거나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 사람도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물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약 40억 명의 사람들이 매년 최소 한 달 동안 물을 사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수치를 80억 인구에 반영하면 인구의 50%가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올해는 유럽과 미국에서 1,2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가뭄이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작물 수확량 등 여러 면에서 기록적인 해였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올해는 옥수수, 콩, 토마토, 밀, 소, 목화 생산에 매우 나쁜 해였다. 옥수수는 2012년 당시 기록적인 미국 가뭄 이후 가장 낮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텍사스의 목화 재배 농민의 70%는 최근 물 부족으로 재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의 쌀 수확량은 예년 대비 약 50%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가장 일반적인 밀은 1963년 이후 수확량이 가장 적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의 토마토 수확량은 예년 대비 약 100만 톤 적은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서부가 직면하고 있는 가뭄은 22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뭄의 정도는 적어도 1,2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간주 될 정도이다.

 

2022년 4월에 발표된 사막 연구소(Desert Research Institute)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의해 따뜻해진 대기는 더 건조해져 콜로라도의 일부 작물은 이미 40년 전의 동일한 작물보다 최대 15%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가뭄으로 인한 물 가용성 감소, 인구 증가, 기후 온난화로 인한 더 많은 물 수요가 결합되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온도 상승은 빙하를 녹임으로써 기존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빙하가 제공하는 물 저장고의 역할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짠 바닷물이 해안 대수층으로 밀려들어 수백만 명의 식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동남아시아의 쌀 재배 지역뿐만 아니라 멕시코, 호주, 브라질, 남아프리카 및 미국 남서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가뭄에 의해 물이 적게 되는 것은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고, 음식이 적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농부들은 이미 무엇에 물을 줄 것인지 아니면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IPCC는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의해 식량 생산 손실 빈도가 증가했다”라고 했는데, 이는 식량 가격 상승과 가용성 감소와 연동된다.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서는 가뭄의 원인 중 42%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에 의해 강수량이 줄어들고, 온도 상승은 자연 상태에서도 물의 소비량을 증가시킨다. 게다가 생활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물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이미 지난여름에 유럽에서 겪었다. 1000년 만에 강바닥이 들어 났고, 농사를 지을 수 없었으며, 세차 금지, 풀장 사용금지, 제한 급수, 물의 수송차에 의한 식수 공급 등 물의 사용에서는 문명사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하기에 광주 전남지역의 상수원의 낮은 저수율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물 부족의 상황이 시작되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식수, 공업용 용수, 농업 농수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물 부족 대비책을 마련하고, 사용자 스스로가 물을 아끼고, 그 근본적인 대책인 탄소중립에도 앞장서야 한다.

 

자료 출처

Garvin Jabusc. 2022. Next Economy Investing In Agriculture - Solutions Emerge From Understanding Threats. Part I: Water Scarcity. Dec. 06, 2022. Seeking Al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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