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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쌀과 축산물의 브랜드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1-30 08: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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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는 쌀을 사료로 사용한 돼지고기와 계란 등의 축산물이 증가 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료용쌀의 생산과 이용은 오래돼 야마가타현(山形縣) 쇼나이(庄内) 지역에서 사료용 쌀 생산은 1996년부터 행해졌다.

 

2004년에는 식량 자급률 향상을 위해 산학관 일체가 되어‘사료용 쌀 프로젝트’ 기구를 만들었는데, 야마카타현 유자마치(遊佐町)에서 처음으로 사료용 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료용 쌀 프로젝트’는 3년간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식료 자급률 향상 모델 사료용 쌀사업 추진 협의회’로 발전해서 현재 운영되고 있다.

 

쌀 사료는 식량 자급률 향상 측면에서 시작되었는데, 사료용 쌀(현미)의 영양가는 옥수수와 거의 동등하고, 가축에게 뛰어난 에너지 공급원이 되므로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일본에서 가축 사료에 쌀 사료의 첨가 비율은 적게는 5%, 많게는 30%까지인데, 대부분 10% 정도이다. 쌀사료의 첨가에 따른 사료의 기호성과 가축의 발육은 기존의 사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가축에게 쌀 사료를 첨가해서 먹이면 돼지고기의 경우 옥수수 같은 기존 사료를 준 것에 비해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독특한 냄새가 적어져 기호도가 높다. 성분은 고급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인산이 증가한다.

 

쌀사료를 첨가하면 비용이 다소 상승하나 쌀 사료를 먹인 가축은 육질이 부드럽고, 계란 특유의 냄새가 적고, 미용에 좋다는 올레인산이 풍부해 지는 효과가 있다. 쌀 사료를 사용하는 농가나 업체에서는 이점을 홍보하고 브랜드화하여 일반 사료를 급여해서 사육한 축산물에 비해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쌀싸료를 급여한 축산물의 브랜드화를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쌀 활용 축산물 등 브랜드화 추진 사업’을 수행했다. 일반 사단법인 일본양돈협회는 2018년부터 매년 ‘ 사료용 쌀 활용 축산물 브랜드 일본 제일’상을 만들어 사료용 쌀을 활용한 축산물의 고부가가치화의 대처를 실천하고 있는 선진적이고, 모범이 되는 축산사업자를 표창하고 있다.

 

‘쌀 활용 축산물 등 브랜드화’는 사료용 쌀을 활용한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 등의 축산물 수요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사료용 쌀을 활용한 축산물의 소비 및 매출증가, 브랜드화를 통해 부가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쌀을 활용한 축산물인 것을 PR하기 위한 로고 마크의 보급, 시장 조사, 특색 있는 지역에서의 대처 사례 등의 정보 수집·발신, 전시회 등의 개최 등 대처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의하면 현재 쌀사료를 활용한 축산물의 브랜드화 사례는 39도부현에서 97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사료용 쌀 활용 축산물 브랜드 일본 제일’의 일본 농림수산대신상을 수상한 포클랜드(ポークランド)그룹은 돼지 사료에 쌀사료를 30%로 늘려 급여하고 있다. 그리고 생산된 돼지고기에는 ‘일본의 쌀돼지’라는 브랜드를 붙여서 일반 사료를 급여해서 사육한 돼지고기에 비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포클랜드그룹처럼 쌀 사료를 첨가해서 가축을 사육한 농장이나 기업에서는 축산물의 성분, 맛, 일본산의 사료용 쌀 사용에 따른 안전성 등을 강조하면서 브랜드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것은 쌀 사료가 옥수수 사료 등에 비해 비싸지만 쌀 사료를 활용한 축산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차별화하고, 소비자 선호도를 높여 비싸게 판매함으로써 쌀사료의 높은 가격을 판매 가격에서 환원시키고 있다.

 

따라서 쌀사료의 사용은 단순히 쌀 사료의 가격 측면에서 증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쌀 사료를 활용한 축산물의 부가가치 측면까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쌀 사료 벼의 다수확, 쌀 사료를 급여한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쌀 사료의 전환은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결국 쌀 사료의 활용이 증가되기 위해서는 쌀 사료용 벼의 다수확과 생산비 절감 외에 ‘쌀 활용 축산물의 브랜드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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