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그 유리창에는 나무가 산다 - 유 헌
  • 기사등록 2022-11-03 10:23:06
기사수정

새들이 자꾸 숲을 향하여 날아간다

숲을 찾아 숲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다

흙 한 줌 물 한 방울 없어도

나무가 자라는 숲

 

그림자를 좇아 눈 깜짝할 새 날아간다

청푸른 착시의 숲 신기루를 찾아서

가파른 거울 속으로 빗금 치며 날아간다

 

날아간 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직벽에 가로막혀 날개 꺽인 새 한 마리

저 홀로 풍장을 치르고

숲으로 날아간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3754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국립공원, 천연기념물 화엄사 화엄매 만개
  •  기사 이미지 백양사 고불매 선홍빛 꽃망울 터트려, 만개 임박!
  •  기사 이미지 눈부신 구례 산수화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