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楽天市場)에서 산쇼우 오일(山椒 オイル)을 검색해 보았더니 1,349건이 나타났다. 산쇼우(山椒, サンショウ)는 산초나무에 대한 일본어 음인데, 일본에서 산초나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초피나무(Zanthoxylum piperitum)라고 불리는 것이다.
초피나무는 운향과의 낙엽관목으로 식물체의 다양한 부위가 향료로 이용된다. 광양을 비롯해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제피나무로 많이 불리며, 주로 익은 열매와 잎이 추어탕, 김치 등의 음식에 향료용으로 사용되는 문화가 있다.
초피(이하 제피)의 최대 산지인 광양에서는 지난 8월에 초피 재배 농가들이‘광양시 백운산초피연구회’를 결성했다. 농가들이 유망작목인 초피나무에 관한 기술교류, 병해충 등 어려움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이다. 농민들은 제피의 식문화를 바탕 삼아 스스로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광양시에서는 제피 가공품이나 제피를 사용한 음식 개발 등에는 무관심 일변도이다.
광양시에서는 2020년 7월에 ‘맛·청결·안전, 미식 여행은 광양으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광양음식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내놨다. 당시 광양시에서는 여행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음식’ 관광 트렌드에 맞춰 광양만의 고유한 음식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광양 부시장이 단장을 맡고, 사업 연계성을 가진 관광과, 보건위생과, 농산물마케팅과가 음식관광 T/F팀을 꾸려 본격 운영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하게 돼 버렸다.
그 당시 광양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향료인 제피를 사용해 광양만의 고유한 음식이 개발되길 기대했었다. 더 나아가 제피의 가공품과 오일 등이 개발되어 광양 음식의 특징을 살리는 것과 함께 이슈화, 용도 다양성 등 시장의 확장에 따른 음식관광의 활성화와 소득작물의 정착을 기대했었으나 시도조차도 없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후 일본에서 제피의 사용현황을 조사해 보니 제피의 가공품 종류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 제피의 가공품 중에서 특히 눈에 띄게 발달한 것은 미숙 열매에서 채취한 오일이다. 이 오일은 젊은이들도 많이 식용하는 샐러드와 고기 요리 등에 풍미와 식감을 더해 주는 향료로 인기가 높다.
제피 오일뿐만 아니라 새싹, 잎, 꽃, 미숙 열매, 익은 열매가 다양한 향과 제형의 가공 상품으로 개발되어 소비자 기호에 맞게 소비되고 있다. 익지 않은 녹색의 제피를 냉동시켜서 보관하면서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 등 사용 방법에 관해서도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피오일 등 개발된 다양한 가공 상품과 이용법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제피 식품을 만들어내 제피 음식의 보급과 규모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제피 생산 농가의 소득증대, 지역 음식의 특색화, 음식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유추 해석이 가능했다.
일본에서 제피의 이러한 상황을 분석해 볼 때 광양 제피음식 및 제피 가공품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이 평가되나 광양시에서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 좋은 자원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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