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흔들리며
여린 살갗 부벼대던 나무 가지들이
바람의 아이를 가졌다
한 줄금 소낙비라도
지나는 날에는
잡풀들도 껴안고 뒹구는지
샛길마저 보이지 않는다
만삭이다
터질 듯 무거운 몸 뒤척이다
허리띠를 풀고
외로워서 이 계절에 빛깔 고운 가을 하나
낳을란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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