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김철중기자] 한자 쌀(米)은 팔, 십, 팔(八, 十, 八)로 풀어 쓸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쌀을 생산하려면 농부의 손길이 88차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고, 쌀의 날도 8월 18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런 뜻깊은 한자의미처럼 쌀의 가치와 소중함은 현재 묻어나지 않고 있다. 쌀값은 이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4% 하락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정부가 3차례에 걸쳐 시장 격리를 했지만, 쌀값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비싼가격에 매입해 봄철 싼값에 방출하는 수매제 폐지 이후 시장등락가격으로 유통되는 지금, 쌀값 안정은 계속 표류하고 있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지자체의 몸부림도 절실히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따라 무안군은 지난 16일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쌀 소비촉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무안군은 6가지 추진안을 도출하고, 10월부터 세부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매월 11일을 아침밥 먹기 캠페인의 날로 지정하고, 공공기관․학교 등을 대상으로 무안쌀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조식 섭취와 학습효과간 상관관계의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이런 일환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에서는 아침밥 먹기 홍보 전단지와 아침식사 대용으로 준비한 가래떡 또는 황토랑 샘플쌀을 배부함으로써 쌀 섭취의 긍정적 효과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또한 11월 11일 빼빼로 DAY 대신 가래떡 DAY를 지정해 가래떡 나눔행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11월 11일 즈음에 무안 신활력사업추진단 주관으로 진행하는 푸드축제가 있어 이와 연계해 무안쌀의 우수성 홍보를 대대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쌀 소비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관내 RPC별 쌀 구매를 위한 카카오톡 쌀구매 채널 개설, 공공기관 무안쌀 제품 홍보, 농산물 유통․판촉 행사 내 쌀 판매행사 강화, 무안YD 페스티벌과 연계한 행사 추진 등을 우선 시행한다.
부서별 협업이 필요한 5개 사안도 추진부서 시행 가능여부를 검토한 뒤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개 사안은 매주 수요일 구내식당 떡국 등 쌀 원료 점심메뉴 추가, 매월 11일 쌀 소비의 날 운영, 포상시 부상으로 쌀 제품 수여, 복지포인트 지급시 일부 쌀 구매 상품권 지급 등이다.
현재 무안군 내의 쌀 산업을 선도하는 RPC는 농협양곡(주) 무안지사, 수영산업, 주영농산 등 3개소가 있으며, 이들 RPC에서는 21개의 고품질 브랜드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에서 무안 황토랑 쌀이 올해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땅에서 생산되는 무안 쌀의 우수성이 전국에 입증됐다.
이진희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공기가 210g임을 고려하면 국민들이 하루에 밥 한 공기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는 30년 전 소비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쌀 소비확대와 쌀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산 군수는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현실적인 중장기 대책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쌀 소비대책 추진, 조곡 자체매입 가격보전 대책방안 등을 계획 중이다”며“좋은 아이디어를 모아 명품 쌀, 무안 쌀을 지속적으로 널리 알리는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군은 지난 추석명절을 앞두고 추석명절 쌀 선물하기 운동을 추진한 결과 130여명의 공직자가 관내 RPC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무안쌀을 택배 배송으로 신청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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