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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페트병 녹차의 항균성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9-14 0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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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아침과 저녁은 서늘한 날씨의 가을 기온이 되었으나 한낮의 차 안은 아직 여름 못지않게 더운 날씨이다. 차 안의 온도가 높다 보니 차 안에서 음료수를 먹고 남겨놓은 페트병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시기이다.

 

운전자들은 보통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페트병 음료를 선호한다. 먹고 남은 것은 주차하고 나서 갖고 내리는 사람도 있으나 승차 시에 다시 먹으려고 차 안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플라스틱병에 입을 대고 마신 후 남겨둔 음료수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이 음료수를 마시면 식중독의 위험도 있다.

 

일본 우츠노미야시 위생환경시험소(宇都宮市衛生環境試験所)에서는 먹다 남은 음료수를 대상으로 온도와 방치 시간을 달리하여 번식된 세균 수를 조사했다. 실험은 녹차·보리차·스포츠 음료·과즙 100% 오렌지 주스·밀크커피 5종류의 음료가 들어간 페트병에 입이 닿도록 마신 후 남겨진 페트병에 대해 30℃ 실온에서 48시간 방치한 후 세균의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밀크커피’에는 세균 수가 3억개 이상 생겼다. 세균은 당분과 단백질을 영양원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는 ‘밀크커피’에서 많이 번식하였다. ‘밀크커피’ 다음으로 세균이 많이 번식한 것은 ‘보리차’로 세균 수는 3만개 이상이었다. ‘보리차’는 곡물인 보리를 원료로 하여 만든 것인데 탄수화물이 많아 세균이 쉽게 번식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녹차’는 세균이 약 100개 정도였는데, 이는 녹차에 항균작용을 하는 카테킨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과즙 100% 오렌지 주스’와 ‘스포츠음료’는 마시다가 둔 것이 48시간 경과해도 세균이 100개 이하로 적었다. 이들 음료에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세균이 적게 번식된 것은 액성이 강한 산성(pH 3.5 정도)이어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는 결국 강한 산성 음료수인 ‘과즙 100% 오렌지 주스’와 ‘스포츠음료’를 제외하면 녹차가 항균성이 돋보이는 실험 결과이다. 동시에 한여름이나 가을에도 음료를 마시다가 남겨놓은 페트병의 음료를 48시간 이상 방치해 놓았다가 마시면 식중독의 위험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음료수를 마시다가 남겨놓은 페트병 음료의 세균 발생 방지를 위해서는 ① 페트병에 입을 대지 않고 음료수를 마시면 입안의 세균이 페트병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② 음료수를 마시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만일 세균이 페트병 내에 혼입되었어도 세균이 번식하기 어렵거나 번식 속도가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③ 무엇보다도 페트병의 음료수를 남겨두었다가 마시지 않고, 가능한 단시간에 마시면 세균이 번식하는 시간도 다른 식중독균 등이 들어갈 기회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편, 세균은 인간의 체온에 가까운 30-37℃ 정도의 온도 조건에서 번식이 가장 활발하고, 45℃ 정도의 온도까지 번식에 좋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조건에서는 항균성 물질인 카테킨이 포함된 녹차에서도 위의 실험 결과에서처럼 세균이 번식하므로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인용 자료

https://news.yahoo.co.jp/articles/5737650940312be092d330fdf04abbca211bc8d6(麦茶の方が緑茶より細菌が繁殖しやすい!? 真夏の飲みかけペットボトル事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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