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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홍차의 눈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8-30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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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며 홍차 산지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외환보유고가 고갈된 후 연료,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의 심각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 대출 기관에 51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으며, 외화 부족은 수입란을 초래해 물가는 1년 만에 70% 정도 상승했다.

 

스리랑카가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브랜드인 스리랑카의 실론 홍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경제 위기 전 스리랑카의 차 수출은 연간 13억 달러였으며 전 세계 차 생산량의 5%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2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스리랑카의 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스리랑카는 연간 약 3억 킬로그램의 차를 생산하며, 차 산업과 관련된 직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사람은 250만 명 이상으로 스리랑카 인구의 10% 이상 된다.

 

스리랑카에서 생산된 차는 95% 이상이 수출되므로 국제적인 공급국이다. 외화가 부족한 스리랑카에서 큰 외화 수입원인 차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주로 어리석은 정책 그리고 비료와 연료 부족 때문이다.

 

2015년 스리랑카 제6대 대통령이 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는 차 연구소 또는 이해 관계자 대표와의 협의 없이 차밭에 사용되는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와 화학비료의 수입 및 사용을 금지했으며, 대체 제초제는 제공되지 않았다.

 

2019년에 스리랑카 제7대 대통령이 된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대통령 또한 스리랑카 농업을 100% 유기농으로 만든다는 계획하에 업계와 협의 없이 모든 화학비료뿐만 아니라 모든 살충제와 제초제를 금지했다. 스리랑카 농산물을 100% 유기농으로 하면 생산량은 줄어들게 되지만 판매가격은 비싸지므로 결과적으로 이익이라는 논리로 정책을 추진했다. 이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관리들은 해고되거나 강제 퇴출됐다.

 

그 결과 쌀은 유기농 이전 대비 40% 감소하여 국내 가격이 50% 정도 급등했고, 4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쌀을 수입하게 됐다. 차의 생산량 감소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4억 2,500만 달러 정도가 되어 외환보유고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관광업의 몰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 등과 결부되면서 국가 파산에 이르렀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연료 부족 또한 차 산업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원자재 수송이 제때제때 공급되지 않아 차 가공 공장의 작업이 중단되고, 장기간 정전이 수확한 찻잎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수익성이 높았던 차 산업은 생산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고 차 재배자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해결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섬나라 스리랑카의 차는 그곳만의 환경과 제다 기술 등으로 인해 독특한 맛과 향이 있는 등 차별화된 매력이 있고, 생산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치와 경제적인 안정과 함께 올바른 차 산업 육성 정책이 펼쳐지면 다시 그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관계자들의 눈물은 멈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펼친 정책으로 인해 국가 산업과 차 관계자들에게 준 상처는 너무나 크다.

 

참고 자료

Why is trouble brewing in Sri Lanka's tea industry?(https://www.dw.com/en/why-is-trouble-brewing-in-sri-lankas-tea-industry/a-6255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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