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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잎의 녹차와 보성 녹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8-02 0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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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 토쿠노시마(徳之島)에는 빨간 녹차 산지가 있다. 


찻잎과 수색이 빨개 빨간 녹차이다. 빨간 녹차는 찻잎에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일본 ‘농연기구(농업연구소기구)’에서 2009년에 개발한 것이다. 


차나무의 붉은색 싹이 햇살에 비쳐질 때 립스틱 같이 빨갛다고 해서 이름은 선루즈(Sunrouge)이다.

 

일본의 차 산지로 유명한 시즈오카현(静岡県) 오카와지구(大川地区)・모로고자와(諸子沢)에 있는 차밭의 녹차는 잎이 노랗다(사진, 출처:https://www.ochanomachi-shizuokashi.jp/artisanpost/13311/). 차로 이용되는 새싹은 황금색이며, 아래의 단단한 잎은 녹색이 되는 차나무이다.

 

잎이 황색인 이 차밭은 새싹이 노랗게 되므로 봄에 새싹이 나올 때 그리고 찻잎을 수확하고 나서 새싹이 나올 때는 차밭이 황금 바다를 이룬다. 일년에 세 번 정도 황금색을 이루는 차밭은 환상적이다. 초록의 녹차 산지와는 달리 황금색으로 특이한 모습은 TV, 잡지 등에 ‘황금의 차밭’으로 다수 소개가 되어 유명해졌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황금색 녹차의 시작은 차밭에서 차밭 주인인 사토 히로미츠(佐藤浩光, 57세) 씨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1개의 돌연변이 새싹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사토 씨는 이 노란 새싹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워 37년 전부터 분재로 만들거나 집의 울타리에 활용할 생각에 삽목으로 번식했다.

 

사토 씨는 아버지와 함께 황금색 잎을 가진 녹차를 계속해서 삽목 번식하는 도중에 찻잎을 수확해서 차를 만들어 맛을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차를 입에 넣는 순간에 퍼지는 상쾌한 잎의 향기와 강렬한 맛에 매력을 느꼈다. 이때부터 황금색의 차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본격적으로 번식하여 차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찻잎의 새싹이 노랗게 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싹이 빛에 닿으면 황금색이 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새싹은 황금색이고 아랫부분의 잎은 일반적인 차와 같이 녹색을 하고 있다. 노란색과 녹색의 대비는 차의 싹이 나오는 시기에는 특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발 500m의 높이에 안개가 많고 조용한 산에 조성된 황금잎 녹차는 일반적인 녹차보다 맛을 나타내는 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차는 있으나 차 맛은 감칠맛이 강한 편이다. 볶음 횟수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차를 끊이는 방법에 따라서도 맛의 편차가 큰 매력이 있다.

 

찻잎의 색깔, 차의 맛이 독특한 특징이 있어 기존의 녹차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황금색을 이루는 차밭이다. 이색적이고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다 보니 차밭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촬영용과 휴식용 공간의 마련, 시음 장소와 홍차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서 대응하고 있다. 

 

녹차 품질의 본질은 맛과 성분이나 차 재배 농가는 녹차 자체와 녹차를 매개로 하는 수입을 무시할 수 없다. 지역의 음식,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체 또한 녹차를 매개로 한 방문객이 유발하는 경제효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위의 ‘황금의 차밭’은 녹차 수도인 보성의 녹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은 차의 본질적인 품질 개선 못지 않게 시각적으로 화제가 되고, 녹차와 관련해서 관광객들이 환호하고 즐길 수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시각적 풍경의 조성 중요성이다. 다음은 일본의 황금색 녹차나 붉은색 녹차처럼 아름다운 잎을 가진 녹차의 육성이나 도입 그리고 ‘수국 + 녹차밭’ 등 끊임없이 이슈를 선점하고, 보성녹차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해 나가는 것이다.

 

참고자료

Foodie. 2016.10.26. 緑茶なのに黄金色!? 秘境で育つお茶「黄金みどり」とは.(https://mi-journey.jp/foodie/29094/).

허북구. 2020. 일본 도쿠노시마의 알레르기성 비염 억제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0-09-25).

허북구. 2020. 일본 도쿠노시마의 빨간색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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