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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과 영광의 염생 식용자원 식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12 07: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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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은 바다와 접해 있는 지역이 많은 만큼 전통 해양 문화가 풍부하다. 


최근에 풍부한 전남의 해양 문화의 전통을 되새기고, 콘텐츠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과 관련된 인문학과 사회과학, 수산물의 활용문화 등에 관한 연구도 많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염생 식용식물이다. 바다와 인접에 있는 곳, 폐염전 등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은 위치적으로 해안에 있되 농산물이다. 


농산물이기 때문에 수산 분야에서 접근성이 낮고, 농업 분야에서도 관련 지식이 얕고, 작물로 개발 및 활용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는 채 방치되어 있다.

 

현재 해안의 염생 식용식물은 재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음식 자원 및 식품으로 체계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단지 고령자분들이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채취해서 식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더러는 고령자분들이 채취하여 전통시장서 판매하고 있는데,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지역성이 강한 것이 많다. 특히 신안과 영광에서는 해안에서 잘 자라고, 이곳에서만 식용문화 전통이 전승됨에 따라 지역의 개성적인 음식 자원으로 활용성이 기대되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도 신안과 영광에서는 이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식용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염생 식용식물의 이름과 식용문화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이들 식물을 음식에 활용하거나 반찬으로 활용하게 되면 그것 자체는 상품성이 없더라도 그것 자체가 있는 것 만으로도 다른 지역의 음식 및 상차림과 차별화되고 화제성이 있어 신안과 영광의 고유 음식이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신안과 영광의 고령자분들이 지금도 많이 이용하는 염생 식용식물에는 세발나물이 있으나 이 식물의 주산지가 해남으로 바뀐지는 오래되었다. 현지서 행자라 불리는 해홍나물은 영광의 오일장에서 제철이면 소량씩 유통되고 있으며, 신안에서도 일부 고령자분들이 채취하여 가정에서 이용하고 있으나 식용문화가 잊혀지고 있다.

 

방석나물로 불리는 것도 이용하고 있는 고령자분들이 있는데, 이 식물은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해홍나물과 유전자가 같다는 보고가 있다. 퉁퉁마디는 함초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른 염생 식용식물에 비해 소금 등 가공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음식에도 활용되고 있으나 지역 고유의 음식과 연계되어 차별성을 지닌 음식 상품의 제조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해홍나물과 혼동을 많이 하는 나문재는 간척지의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어린 시기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잎이 섞여있고, 자라면서 진한 녹색을 띠며, 가을이 되면 붉게 바뀌는 잎을 가진 이 식물은 이용성이 매우 낮으며, 가공품도 거의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해홍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칠면초는 바닷물에 잠기며 토양 염 농도가 높은 곳에 분포하는 다육성식물로 식용식물이면서도 식용되는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외에 모래 해변의 후방에 주로 분포하는 수송나물과 바닷가의 토양이 잘 발달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갯기름나물이 있는데, 식용식물로서의 인지도가 낮고 활용 사례도 거의 없다.

 

위와 같은 염생 식용식물은 신안과 영광의 음식문화를 개성 있게 만들고, 소비문화의 확대에 의해 지역 특산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음식 관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원적 가치가 높고 활용성이 높다. 그러므로 신안과 영광에서는 전통 먹거리의 전승과 문화 보존, 음식의 개성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지역의 염생 식용식물의 종류와 이용문화를 조사하고, 이를 시대에 맞게 가치를 극대화하여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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