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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탄소중립, 천연염색 적극 활용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11 07: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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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이다. 최근 세계 2위의 원유 산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경제 심포지엄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용어가 서큘러 카본 이코노미이다. 


순환 탄소 경제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재생 가능 에너지 등으로의 전환을 위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자체를 삭감, 배출된 탄소의 회수, 회수한 탄소를 재이용하는 것을 나타내는 4개의 R(Reduce, Reuse, Recycle, Remove)을 가리킨다.

 

세계 석유 시장의 중심에서 오랜 세월을 군림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탄소 배출삭감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그린 수소나 블루 수소 등의 청정에너지 분야에도 주요 공급 국가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원유의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곳곳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과 함께 청정에너지 시장 개척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지구의 지표 기온은 185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7년 말에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5차 보고서에 서는 온실가스의 감축 노력없이 현재와 같이 배출한다면 2100년에는 지표 온도가 지금보다 최대 4.8℃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폭설, 수해, 화재 등 기상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과거보다 발생 빈도가 더 높고, 정도가 심해진 것에 대해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상이변은 1차적으로 농업과 세계 식량 공급에 피해를 주는 것과 함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인류 생존의 위기가 될 수 있음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인류의 공동목표로 인류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함에 따라 유엔 산하의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는 IPCC에 참여하고, 단계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었다.

 

한편,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가 됨에 따라 의식주의 하나인 섬유 패션산업에서도 탄소중립에 재빨리 나서고 있다.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10%를 차지하는 섬유 패션산업이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패션의 노출 빈도가 가장 높고, 화제성이 있으며, 대중문화로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섬유 패션 브랜드에서는 이미지 선점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로 탄소중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으나 현재의 산업구조에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섬유 패션 제품의 99% 이상은 합성염료가 사용된 것이며, 재질 또한 합성섬유 제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염료와 섬유의 원료는 석유이다. 석유는 섬유 외에 가솔린, 경유, 제트연료, 중유 등의 수송 연료와 발전용 연료 외에 타이어 등의 고무 제품, 플라스틱제품, 세제 및 샴푸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탄화수소’가 주성분으로 탄소를 83-87% 함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석유 제품의 사용은 지하에 있는 탄소를 지상으로 끌어 올려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이에 비해 천연염료를 이용하는 천연염색은 식물성 섬유에만 염색되는데 염료와 섬유 모두 식물의 광합성 산물이다. 식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을 이용해서 섬유와 염료를 만들므로 사용하고 난 후 폐기를 해도 대기 중의 탄소 농도는 증가되지 않는 탄소중립이 된다.

 

나주의 전통 쪽 염색의 경우 합성염료로 염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염액의 가열과정이 없다. 가열과정에서는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그 과정이 없으므로 탄소의 발생 여지가 없다.

 

천연염색은 위와 같이 의식주의 하나인 섬유 패션산업으로 접근성과 화제성이 강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교육과 체험으로 활용하기 좋다. 전통문화이자 탄소중립의 상징성과 이미지를 갖는 천연염색은 나주에만 유일하게 천연염색 관련 재단법인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이 있다.

 

나주에만 있다는 것은 탄소중립을 홍보하고, 교육하는데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서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주시가 전통적인 탄소중립이라는 도시 이미지 선점을 하고, 관련 사업의 유치, 탄소중립의 교육, 홍보, 체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나주 천연염색을 탄소중립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활용하는 것은 탄소중립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 고유 자산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도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탄소농업. 중앙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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