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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대란과 퇴비 펠렛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05 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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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비료의 국제 가격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 곡물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비료 원료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무기질 비료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품목별 수입처는 요소의 경우 중국(48%)과 중동(46%), 암모니아는 인도네시아(39%)와 사우디아라비아(35%), 염화칼륨은 캐나다(65%), 인산이암모늄은 중국(99%), 유황은 일본(92%)이다.

 

그동안 무기질 비료의 원료는 수입 의존도가 높기는 했으나 질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왔다. 그러던 것이 2021년 10월 중국의 비료 수출 규제로 세계의 질서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되었던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곡물 수요가 확대되는 것과 함께 탄소중립 정책으로 전력 부족 현상 발생과 화학비료의 생산이 억제되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화학비료를 수출할 때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으며, 수출을 규제했다. 당시 요소의 원료인 우레아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다.

 

올해는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경제 제재를 함에 따라 세게 유수의 비료 원료 생산 대국인 러시아의 비료 원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비료 공급망의 붕괴와 가격 상승은 농업 강국에 즉각적으로 부담을 안기고 있다.

 

세계 각국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브라질은 비료 원료의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입 비료 원료 중 약 40%를 러시아와 벨라루스 2개국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비료 원료의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으며, 이것은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와 같이 정치적인 이유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에 의한 국내 농산물의 생산 비용이 증가한 것과 함께 옥수수, 밀, 대두 등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으로 비싸게 사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국내의 비료 자원 부족으로 국제 정세에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비료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화학비료의 사용량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재배작물이나 토질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비료 성분의 과잉 축적도 지적되고 있다.

 

비료가 과잉상태라면 시비를 줄이는 것에 의해 농산물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비료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필요한 양의 최저 성분만을 시비하는 방법과 AI 등을 사용하여 비료가 필요한 곳에만 시비하는 방법이 있다. 또 가축의 분뇨나 식품의 잔여물 등으로 생긴 퇴비로 화학비료를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이중 퇴비의 시용은 화학비료에 비해 다양한 이점이 있으나 운송, 보관 및 시용 등 사용에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므로 퇴비를 화학비료처럼 간단하게 취급하고, 화학비료를 대체하여 수입 의존도는 낮추고, 국산의 사용 비율을 높이려면 퇴비를 분쇄하고 압착한 펠렛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지금껏 비료는 경제 합리성 측면에서 수입과 유통이 되어왔었는데, 리스크가 많은 시대라는 점에서 리스크에 강한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비료의 조달이 어려워지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과 채소의 생산조차 불안정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퇴비의 펠렛화는 국내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에 강한 농업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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