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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색채 관광지, 나주 천연염색과 동강 수국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28 0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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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동강에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느러지전망대가 있다. 


느러지전망대 주변에는 강변으로 청색과 보랏빛이 어울려진 수국 꽃길이 펼쳐져 있어 입소문만으로도 매년 수만 명이 찾고 있다.

 

느러지전망대에서 보는 한반도지형은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고대 별장으로 꼽히는 춘추채(春秋寨)가 있는 곳과 비슷하다. 


춘추채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샹양시(襄阳市) 난장현(南漳县)에 있는 고대마을로 150개 이상의 석조 가옥이 있으며, 과학적,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후한(後漢) 말의 무장인 관우(關羽)가 현명한 군주를 만나지 못해 고뇌하던 시기에 이곳에서『춘추(春秋)』를 공부하고 지낸 데서 이름이 유래된 춘추채에는 나주읍성 사대문 중의 하나인 북망문(北望門)과 같은 이름의 문이 있다.

 

춘추채가 나주읍성의 북망문과 같은 이름의 북망문이 있고, 나주 동강 느러지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한반도지형 간에 연관성이 있는데 비해 한반도지형의 느러지 마을에 있는 최부(1454-1504) 선생의 묘는 절강성(浙江省) 태주(台州)와 관련이 있다.

 

『표해록((漂海錄)』을 쓴 최부 선생은 나주시 동강면 인동리 성지마을 태생이다. 제주에서 나주로 오는 도중에 풍랑을 만나 중국으로 표류되어 중국서 보고 겪은 것을 정리하여 성종에게 바친 책이 『표해록』이다. 『표해록』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및 『하멜표류기』와 함께 근대 이전의 세계적 여행기로 거론되며, 일본과 중국에서 번역되었다.

 

최부 선생이 추자도 인근에서 풍랑으로 표류하기 시작해 간 곳은 중국 절강성(浙江省) 영파부(寜波府) 하산(下山)이다. 이곳에서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조선으로 항해하던 중 다시 표류하다가 다시 표착한 곳은 절강성 태주(台州)의 우두외양(牛頭外洋)이다.

 

최부의 고향 나주와 중국 태주시는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2017년 2월에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를 해 오고 있는데, 나주는 한국에서, 태주는 중국에서 쪽 염색(인화염)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또 다른 인연이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화가 된 이후 많은 지역에서 전통적인 쪽염색 문화가 사라졌었다. 그런데 태주에서는 결혼할 때 신부가 쪽염색 치마와 이불을 지참하는 문화가 있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쪽 염색문화가 유지되어 온 배경이 되었다. 나주 또한 결혼할 때 신부가 쪽 염색 이불을 혼수품으로 준비하는 문화가 있었고, 이것이 국내 다른 지역보다 늦게까지 쪽 염색 문화가 전승 및 발전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주와 중국 태주처럼 쪽염색 문화가 늦게까지 남아 발전한 곳으로는 일본 도쿠시마현(德島縣)을 빼놓을 수 없다. ‘재팬 블루(Japan Blue)’의 심장으로 알려져 있는 도쿠시마는 쪽 염색 전통과 이미지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쿠시마현청의 누리집, 주요 실내장식물 등에 쪽색을 도입하여 마케팅에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나주 동강의 수국과 한반도지형은 춘추채, 최부 선생을 통한 한국과 중국의 역사 공부뿐만 아니라 블루라는 색채 측면에서도 활용성이 매우 크다. 동시에 영산강 물길, 나주 천연염색, 나주 쪽 염색과 동강 수국을 색채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패키지로 만들면 전남 대표적인 블루 관광지가 될 것이며, 쪽 염색 상품 등 관련 제품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1.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된 수국. 전남인터넷신문 5월 26일 칼럼.

허북구. 2021. 수국 식재 명소가 지역발전 효과 거두려면. 전남인터넷신문 5월 28일 칼럼.

허북구. 2021. 나주 동강 수국 꽃길, 나주 문화 마중물 삼자. 전남인터넷신문 6월 21일 칼럼

허북구. 2021. 나주 동강 수국 길 + 한반도 지형. 전남인터넷신문 6월 23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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