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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공예창작센터의 초란 좌대와 전남 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24 07: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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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는 최근 초란 좌대 목공예품을 개발해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초란(初卵) 좌대는 축산 농가가 병아리를 입식한 후 4-5개월 정도 사육해서 처음 얻는 계란을 올려놓는 목공예품이다. 


초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고, 그것을 장식에도 활용하지 않음에도 초란좌대를 개발하여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는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목공예품의 새로운 용도 개발이다. 목공예품은 먹고 없어지는 음식과는 달리 수명이 길어 회전율이 낮다. 회전율이 낮으므로 목공예품의 시장 크기가 작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품목과 상품 개발을 해서 판매력과 판매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초란의 부가가치 향상이다. 우리나라에서 계란은 무게에 따라 소란(44g 미만), 중란(44g 이상 52g 미만), 대란(52g 이상 60g 미만), 특란(60g 이상 68g 미만), 왕란(68g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소란은 저렴하고, 특란과 왕란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계란은 클수록 비싸게 판매되므로 산란계가 보통 첫 번째 알을 낳기 시작한 것에서 부터 2-3주간 낳은 초란은 저렴하게 판매된다.

 

그런데 초란은 일반 달걀에 비해 작고 가벼워 소란(小卵)이지만 성계(成鷄)까지 성공적으로 키운 결실물이라는 것과 함께 닭이 일생에서 한 시기에만 낳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초란은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레시틴이 풍부해서, 자양에 좋고, 뇌에도 좋고, 맛이 좋은 삼박자를 갖췄다며, 임산부의 순산 기원과 출산 행운용, 수험생들의 영양용과 합격 기원용 및 장수 기원용 마케팅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 임산부가 초란을 먹으면 순산한다는 징크스와 장수용에 이용된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구입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좋고, 일반 계란에 비해 2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초란 좌대 목공예품은 초란의 특징과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는 매개로 활용하는 것에 의해 초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가 있다.

 

셋째는 목공예 체험에 의한 초란 문화의 보급이다.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목공예체험은 결과물인 공예품보다 목공 장비의 활용과 함께 절단, 접착, 구멍 뚫기, 목재 표면 가공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초란 좌대 만들기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이러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함께 초란 좌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초란에 대해 알리고, 제작된 초란 좌대를 통해 초란을 상징적으로 활용하고 주위에 초란 문화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넷째는 목공예 공방과 산란계 농장이 상생 효과 기대이다. 초란이 일본에서처럼 닭이 잘 성장해서 처음 낳은 결실물로 희귀하며, 한정된 시기에만 생산된다는 점에서 임산부, 수험생, 장수 기원용 선물로 인기가 좋아지게 되면 산란계 농장은 수입이 증가하고, 목공에 공방은 초란 좌대라는 새로운 상품의 판매 증대와 체험 활용에 의한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목공예품인 초란 좌대는 이처럼 활성화할수록 초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작용해 산란계 농장의 수입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전남 농업은 이 업종은 물론 공예, 문화, 예술 등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결부시켜서 부가가치를 높일 때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져, 농가와 관련 업종의 소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0. 나주배, 공예품으로 태어나다. 전남인터넷신문 2020.12.12. 칼럼.

허북구. 2020. 순산과 시험 합격 결실 기원용의 초란. 전남인터넷신문 2020.08.06.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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