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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화훼기반 뷔페식 관광 정책의 명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21 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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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신안군의 관광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관광객과 타 지자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천사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관광 정책은 신안군청 누리집 조직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관광과, 맛예술문화과, 세계유산과, 뮤지엄파크지원과, 섬발전지원과, 천일염지원과와 농업기술센터의 정원산림과 등 관광과 연계된 과가 군의 규모에 비해 유난히 많다.

 

이외에 가고 싶은 섬지원단, 붉은해변공원사업소, 대광관리사업소, 홍도관리사무소 등 관광과 연계된 다수의 사업소를 두고 있다. 


신안군은 관광 관련 조직을 갖춘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조직들을 활용해서 관광시설과 콘텐츠를 구축하고, 끊임없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훼를 이용한 꽃축제이다. 선도 수선화 축제, 임자 튤립 축제, 도초 수국 축제, 홍도원추리 축제, 압해 크로코스미아(애기범부채) 축제,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 압해도 애기동백 축제 등 섬마다 개성적인 화훼를 식재하고, 이것을 자원삼아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새우란 축제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등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신안군에서 각각의 섬을 개성화시키고, 문화시설과 축제 등의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있는 것은 뷔페식 관광 정책이다. 뷔페(Buffet)는 여러 그릇에 음식을 담고 접시와 포크 ·냅킨을 따로 놓아두고 먹을 사람이 마음대로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식사 방식이다.

 

뷔페는 최소의 직원으로 많은 고객에게 대량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준비된 음식을 고객들 스스로가 선택하여 식사하므로 고객들의 선택 범위가 넓고, 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하므로 각각의 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성격이 다른 여러 종류의 음식 조리를 위한 시설과 신선하게 유지 관리를 위한 시설과 노동력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뷔페식 관광은 뷔페의 장단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특성이 있다. 관광객들은 관광 시기, 내용 등의 측면에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서 좋으나 축제와 행사의 전문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뷔페식 관광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신안군 입장에서는 뷔페 가게의 주인이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야 하므로 각각의 행사에 대한 전문성 구비, 행사 후의 피드백에 어려움이 있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식물과 시설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에 노력이 많이 들고 어려움이 있다. 

 

특히 신안군의 관광 정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연자원이며, 그중에서 화훼의 비중이 크다. 화훼는 인간만이 선물하고 즐기는 것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자원이다.

 

그런데 고온다습한 여름과 추운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화훼의 노지재배와 관리는 전문성은 물론 많은 비용과 노동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신안군처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화훼를 이용한 행사를 치르다 보면 관광객들은 좋으나 재배 관리 주체인 신안군과 관계자들의 피로도는 매우 높게 되어 영속성을 답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안군에서는 꽃축제 발생의 기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서구 사회에서 꽃축제는 새로운 화훼, 잘 가꾼 꽃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판매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즉 꽃을 가꿔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데서 끝내는 관광이 아니라 꽃축제와 관련된 각각의 꽃에 대한 품종 육성, 종묘, 자재 등 관련 작목반 조성이나 회사 육성과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화훼는 축제 자원뿐만 아니라 산업자원으로 가꾸고 판매하는 주체를 구축하는 것에 의해 꽃축제의 진행이 쉽고, 관광과 화훼 매출이 연계되어 농업 소득으로 환원 및 증대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장점은 많아지고 단점이 보완되면서 관광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지역 산업과 연계되면서 영속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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