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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존 오키나와의 장수 채소, 여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17 0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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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블루존(Blue Zones)은 사람들이 평균보다 훨씬 오래 사는 지역이다. 


2000년대 초반 내셔널 지오그램 팰로우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댄뷰트너(Dan Buettner)가 이끄는 블루존 프로젝트(Blue Zones Project)는 100세 이상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세계 5대 블루존(Blue Zones)을 제시했다.

 

블루존 프로젝트에서 공개한 세계 장수마을 톱 5곳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Nicoya), 이탈리아의 사르데냐(Sardinia), 그리스의 이카리아(Ikaria),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Loma Linda), 일본의 오키나와(Okinawa) 이다.

 

이들 장수마을의 식단은 니코야의 경우 사람들이 호박, 옥수수, 콩을 주로 먹으며, 사르데냐는 현지에서 수확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카리아는 와인한잔, 로마린다는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 오키나와는 볶은 채소, 고구마, 두부 등 영양가가 높고 칼로리가 낮은 식물성 식품을 주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당을 낮추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여주와 장 건강에 좋은 콩 섭취가 특징이다.

 

장수마을 톱 5군데 중 오키나와는 비행기로 서울에서 2시간 15분, 도쿄에서 3시간 거리에 있으며, 160개의 아열대 섬으로 이루어진 일본 최남단의 현(縣)이다. 에메랄드빛 숲, 흠잡을 데 없는 백사장, 산호초의 매력이 있으며, 오키나와 본섬 북쪽에 있는 오기미(Ogimi)는 현지인들에게 ‘일본에서 가장 장수한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수마을’로 알려져 있다.

 

한때 ‘불사의 땅’으로 불릴 정도로 장수인구가 많았던 오키나와에서 가장 주목받는 채소는 여주(balsam pear)이다. 인도 등의 열대 아시아 원산의 여주는 15세기경에 중국으로 전해진 다음 16세기 말경 중국에서 류큐 왕국(현재의 오키나와현)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여주는 덩굴성 식물을 이용할 그늘 만드는 데와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최근 당뇨에 효과가 있는 식물로 주목받고 있으나 식용은 거의 되지 않고 있으나 오키나와에서는 류큐 왕국 때부터 식용되었고, 1900년대에는 오키나와에서 요리 붐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여주의 식용문화는 일본 각지로 확산되었다.

 

여주의 영양 성분 중 특징적인 것은 비타민 C가 레몬의 약 1.5배 정도로 풍부하며, 가열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 식품성분표에 의하면 여주의 영양소는 가식부 100g당 에너지 17Kcal, 단백질 1.0g, 지질 0.1g, 탄수화물 3.9g, 칼륨 260㎎, 비타민 K41μg, 엽산 72μg, 판토텐산 0.37㎎, 비타민C 76㎎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여주가 쓴맛을 내는 것은 카라틴과 모모르데신의 영향인데, 카라틴은 p-인슐린과 함께‘식물 인슐린’으로 불릴 정도로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모모르데신은 위의 점막을 보호하고, 위장을 자극해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오키나와에서 여주는 채소로 튀김, 샐러드, 장아찌, 식초 절임, 음료용 등 다양하게 이용되며, 식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현에서 여주는 사계절 생산되는 주요 채소 작목으로 재배 면적은 271.0ha, 연간 생산량은 7,346톤으로 전국의 40.6%를 차지한다. 오키나와에서 여주는 위와 같이 채소 작물로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사람들의 건강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주의 식용에 대해 여전히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수 식품인 여주의 낯선 식용문화를 개선하고 소비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와 국민의 건강에 기여하려면 농업 관련 기관에서 식용에 좋은 품종 육성, 먹기 좋은 요리법 개발, 건강 측면에서 유익한 효과의 홍보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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