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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업, 세계 식량 불안 대응과 활용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03 0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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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세계 식량 불안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43개국 4,900만 명이 이미 “기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에 식량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였을 때 40개국 이상이 정치적 불안, 폭동, 시위에 직면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제 정세의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세계 식량 불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일 당장 끝난다 해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그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비료 부족이다. 비료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3배, 지난 2년 동안 4배가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 공급망 문제, 천연가스 제한 및 수출 제한으로 인해 비료 가격이 거의 세 배나 뛰었다. 비료 부족은 올해 말과 내년에 미국, 브라질, 서유럽과 같은 대규모 공급업체의 작물 수확량을 크게 감소시켜 최소 3~5년 동안 세계 식량안보와 인플레이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둘째는 기후 변화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파종된 봄밀과 다가오는 겨울 밀이 있는데, 봄밀의 식재 면적은 예년 대비 49% 정도이다. 미국 봄밀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미국 중부의 노스다코타주에서는 일부 지역에 1m가 넘게 내린 눈과 지난 4월에 내린 눈보라로 인한 홍수와 과습으로 예년 대비 27%만 재배되고 있다. 세계 2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과 브라질 같은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 상태는 20여 년 만에 최악이어서 미국은 올해 겨울 밀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셋째는 식용유 부족이다. 팜유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거의 3배가 되었고 전 세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 기름 수출의 75%를 잃었다. 중국은 또한 수입하는 식용유의 양이 눈에 띄게 늘어 식용유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넷째는 곡물 부족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 이 지역은 세계 밀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나 유통이 거의 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는 중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곡물 수확 전망이 악화되자 자국의 식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다섯째는 공급망의 병목현상 및 붕괴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공급망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더욱더 악화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항구는 폐쇄되어 우크라이나에서 수확한 곡물을 국경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고, 철도로의 운송 또한 전쟁 전에 비해 10% 미만이다. 

 

국제적으로 식량이 불안해지자 유엔(UN)은 전쟁이 식량, 석유, 연료 및 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아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전남 차원에서도 국제적인 식량 사정에 관심을 갖고 품목 선택, 작기, 수출입 등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남은 식량의 공급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남도 차원에서 국제적인 식량 사정을 예의주시하고, 생산성과 소득이 높은 품목의 재배, 유통의 합리화 등 국내 식량 사정에 부응하면서 전남농업의 이익 최대화를 위해 대책을 세우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용 자료

https://www.fox29.com/news/world-wheat-supply-food-shortage-un-security-council-sara-me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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