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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능주 5일장의 가랏 채소 씨앗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5-24 0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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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2022년 5월 15일 화순군 능주 5일장을 방문했다. 능주 오일장은 여느 시골의 시장처럼 크게 쇠퇴했고,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90% 이상이 고령자였다. 


시장 입구에서는 오디오의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노래 테이프 대신 노래 파일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판매하고 있었다. 

 

노래가 담긴 유에스비를 보니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 실감 났으나 오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유에스비에 담긴 노래들은 모두 옛노래들이었다. 


이것은 시장 구조물은 현대식으로 개선되어 있는데,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자이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이 옛날식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옛날식의 물건은 많았는데 가랏씨앗도 그중의 하나였다. 종자를 판매하는 코너에는 유채 씨앗처럼 생긴 것이 통에 담겨져 있었고, 그 위에 ‘가랏씨 국내산’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가랏(왜갓)은 젊은이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름의 채소이다. 

 

종자를 판매하는 분에게 가랏의 형태, 용도, 주소비자 및 씨앗의 출처를 질문했다. 대답은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철과 봄에 김치나 나물용으로 이용하는 채소이다. 잎사귀는 무와 비슷하나 뿌리는 굵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유채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꽃은 유채와 비슷하나 유채와 다른 것으로 이용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며, 시골 어른이 종자를 종종 사 간다”라고 했다. 

 

가랏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겨울철과 이른 봄에 채소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외에 빈 땅에 심어 두고 밀원식물(벌꿀 채취용 식물)로 이용하기 위해 식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가랏의 이름에 대해서는 춘채(春菜), 겨울초, 지나채(支那菜)라고 부른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춘채는 봄나물 및 봄 채소라는 뜻이며, 일본어로 하루나(はるな)라고 한다. 겨울초 또한 늦가을 씨를 뿌려 겨울을 지낸 후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유채의 생장 과정을 빗댄 이름이다.

 

지나채에서 지나(支那)는 중국 진나라의 Sina, Thina 등에서 유래한 말로 China(영어) 등이 되었다. 인도에서는 Cina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한자 支那(지나)로 번역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나채(支那菜)는 중국 채소라는 뜻이다.

 

춘채나 겨울초는 수확시기에 준거하여 겨울 및 봄 채소라는 뜻을 갖고 있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채(油菜)의 유통 시에 많이 사용되는 이름이다. 그러므로 유채와는 엄연하게 다른 가랏을 겨울채 및 춘채라고 부르는 것은 두 개의 채소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 외관적인 특성도 있지만 학술적인 연구 부족과 행정력의 미흡함도 작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능주 5일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던 가랏 씨앗은 시골에서 고령자분들이 매년 농사를 지어 채취한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화순 능주 5일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씨앗은 이름과 종자의 투명성 측면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지역 대학, 농업기술원 등지에서는 채소의 육성, 분류의 명확화, 종자 채취의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연구 개발하여 지역 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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