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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예술로 지역소멸 막을 수 있을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5-19 07: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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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지난 3월 소멸위험 지역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전남의 여러 지역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난 가운데, 진도군은 소멸 위험 지수(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총인구로 나눈 값)가 0.2 미만으로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석되었다. 

 

진도군 인구는 1968년에 11만 명에 달했으나 5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 4월 기준 인구수는 29,914명이다.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진도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도 그간 미전입한 기관·단체·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 고장 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인구 3만명 이상 유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감소는 진행형이다. 

 

진도군의 인구 감소는 진도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민속 문화에 위협이 된다.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본향(本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도아리랑과 소포걸군농악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 진도의 진도씻김굿, 진도 들노래, 다시래기, 진도 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조도닻배노래는 국가 및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진도에는 내로라하는 명창, 한국화가, 서예가가 많으며, 한국 남화의 고향 운림산방, 국립남도국악원 진도 군립민속예술단, 진도국악고등학교, 다수의 공연장 등 민속 예술 인프라 또한 많고, 이것이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그런데 인구 소멸 현실 앞에 진도의 예술은 “예술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다.

 

흔히 예술 문화는 풍부한 인간성을 키우고,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우는 등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양식이 된다고 한다. 또 활력 있는 사회의 실현, 경제의 활성화, 개성이 풍부한 지역 만들기, 세계평화의 초석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경제의 활성화 측면에서 진도 예술은 그 역할이 의문시 되고 있다.

 

왜 그렇게 됐을까? 지지자와 소비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지자 감소는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크기 축소, 시대 변화에 따른 지지자와의 접점의 상이, 현실과의 괴리 등 여러 요인과 대응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대책인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체 시장 확보, 콘텐츠와 접근법의 변화에 의한 접점의 폭 확대, 지지자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

 

대체 지지자 확보는 예술 폭과 대상자의 다양화, 지역 예술 인재의 스타화로, 장소는 지역에서 국내 및 해외까지 폭을 넓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진도의 예술 종류와 특성을 명확하게 정리하여 수요자 중심의 언어와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메시지를 발송하고 교감해야 한다. 국경을 넘어 지지자를 모으고, 진도로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진도 방문객들에는 숙박과 먹을거리의 매력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일과 여행이 가능한 워케이션(workcation)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이것이 지역민의 소득향상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진도 예술을 농업, 수산업 등 지역 산업과 연계시켜서 상생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과제다. 가령, 진도군 지산면의 흑미 산지에서 모내기 할 때 등 수 회에 걸쳐 소포걸군농악을 공연하면서 이를 홍보한다. 그다음 흑미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도 등재된 소포걸군농악 소리를 듣고 자란 벼로 마케팅을 하면 소비자들은 농악 공연이 연상되면서 흑미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다. 농악 또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지역의 다른 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도 예술은 원형을 유지 발전시키되 공연장 외 장소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서 지지자를 확보해야 한다. 소포걸군농악을 예로 들면 공연 못지않게 고깔에도 중점을 두고 이것을 만들기, 쓰기체험, 축제 등과 연계해서 접근하면 활용 범위와 지지자 폭이 넓어지면서 현실과의 괴리가 줄어들게 된다.

 

예술의 생명과 힘은 감성과 창조성이다. 진도 예술이 예술로뿐만 아니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감성과 창조성이 발휘된다면 진도 예술의 소멸은 물론 우리나라 민속 예술의 소멸도 막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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