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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능주 오일장의 백반과 독사 피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5-17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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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 화순 능주 5일 시장 내 중앙의 백반을 파는 곳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뱀이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이어서 야외에서 일할 때 뱀이 무섭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난해에 누구누구가 뱀에 물려 고생했다는 이야기였다.

 

“비암(뱀)에 안 물리려면 비암이 많이 나오는 밭이나 집주변에는 백반을 뿌려 놓으면 좋다”라고 하였다. 또 다른 분은 “백반을 몸에 묻히고 들일을 하면 비암이 도망가고 물려도 독이 적다”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는 각자 백반을 사 가는 것이었다.

 

백반은 화순 능주 5일장뿐만 아니라 전통 5일장에서 필수품처럼 판매되고 있다. 용도는 화순 능주 5일 시장 어르신들의 말씀대로 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백반은 뱀의 기피에 효과가 없다. 국내 모 TV 방송에서 실험한 결과에서도 뱀은 보란듯이 백반 위를 지나가 백반은 뱀 퇴치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뱀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태계가 올바르게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독사가 있으면 위험이 수반된다. 독사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뱀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대처할 수 있도록 뇌가 진화해 있다. 그래서 생리적으로 뱀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뱀을 보면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독을 가진 종류는 뱀 전체의 1/4 정도이나 독이 없는 종류라도 물리면 감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놀라기 쉬우므로 뱀이 싫어하는 기피제 등을 놓거나 뿌려서 퇴치하는 것이 좋다. 뱀을 기피하는 방법은 뱀의 후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뱀은 시각과 청각이 쇠퇴하고 후각과 촉각이 발달 되어 있는데, 상위 포식자의 배설물이나 강한 향이 나는 식물, 특정 향이 나는 화학 물질 등의 냄새를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냄새가 강하지 않은 백반에는 뱀이 회피할만한 강한 냄새가 없다. 따라서 백반은 많은 어르신의 믿음과는 달리 뱀의 회피 및 퇴치에 효과가 없다고 할 수가 있다.

 

뱀의 기피 효과가 없는 백반의 사용은 자칫 독사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백반이 뱀의 기피에 효과가 없음을 알리고 뱀 기피제 및 퇴치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상품화된 뱀 기피제는 분말, 액체, 스프레이 타입 등 다양하다. 

 

고령자들은 상품화된 뱀 기피제를 스스로 찾아서 구매하기란 쉽지가 않다. 지역의 면사무소, 농협 등에서 백반의 무용함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시골의 고령자분들이 쉽게 살 수 있도록 지역의 농협하나로마트 등지에서 구비 해 놓고 홍보하거나 기관에서 보조 등의 형식으로 공급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독사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것 또한 농촌 복지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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