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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이유미 ‘길을 찾아서’ 여수 도성마을 전시 - 12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에그갤러리서 15점 선봬 - 가족과 시대의 아픔 명상적 인물상으로 구현
  • 기사등록 2022-05-10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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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가족사와 시대의 아픔을 독특한 인물상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고 있는 조각가 이유미(53)가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에서 이달 12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전시에 들어간다.

 

도성지역발전협의회(위원장 김윤곤)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최근 여수에서 천재 조각가 류인 전시가 잇따라 열리면서 조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기획한 것이다.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부터 실향민인 아버지의 삶에 얽힌 사연과 제주 4,3과 관련한 시대의 아픔에 천착해 발표해 온 15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유년 시절 한센인이 계란을 생산했다는 이유 하나로 계란을 먹지 못했을 정도로 편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내가 갖고 있던 또 다른 편견을 깨고 정신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길을 찾아서...’는 제주4.3 당시 곶자왈(숲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제주 고유어)에서 숨어 살았던 이들의 심정을 헤아린 작품으로 비극의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성찰이자 물음이다. 

 

특히 몸 하나에 두 얼굴을 표현한 독특한 인물상은 ‘현재의 나’와 ‘현재의 나가 갈망하는 또 다른 나’를 동시에 표현해 인간의 관계성과 인간애를 신화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북이 고향인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담은 ‘나의 왼쪽’은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이념과 사상적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받아 온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승미 학예연구사(국립중앙박물관)는 “어쩌면 그간 이유미가 놓지 않았던 한 가지는 궁극적으로 닿을 수 없으나, 사색하는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한 바로 그것. 즉, 다채로운 형상의 표현 그 자체가 아닌, ‘본질’에 대한 강렬한 구현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 그리고 이번 작품들을 통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단순하고 힘 있는, 그러면서도 절제된 형태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시 오프닝은 12일 오후4시이고,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고 입장은 무료이다.(매주 일요일 휴관) 전시 문의는 061)69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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