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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과 담양 오일장에 나온 고구마 짱다리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5-03 0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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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고구마 모종을 심는 계절이다. 


고구마 모종은 주로 뿌리가 있는 묘를 사용하지 않고 줄기를 잘라서 본 밭에 꺾꽂이하듯이 심는다. 


뿌리가 있는 묘 대신 고구마 순을 사용함에 따라 고구마 모종의 식재기를 맞이해 전남의 오일장에서는 고구마 순이 나물용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이 유통되고 있다. 

 

전남 각 지역 오일장에서 고구마 순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5월 1일 방문한 광양읍 오일장과 5월 2일에 방문한 담양읍 오일장에서는‘고구마 짱다리’라는 것도 판매하고 있었다. 두 곳 다 80세가 넘은 어르신이 싹이 나온 고구마를 “짱다리”라며 팔고 계셨다. 

 

짱다리는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장다리무’의 방언이라고 되어 있다. 장다리에 대한 해석에는 “무, 배추 따위의 꽃줄기를 말한다. 예컨대 씨를 받으려고 장다리꽃이 피도록 가꾼 무나 배추를 ‘장다리무’, ‘장다리배추’라고 한다. 장다리무나 장다리배추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여물게 하는 데 모든 양분을 소모한다.”라고 되어 있다. 

 

네이버 사전에는 ‘짱다리’를 ‘장다리무’의 방언으로 표현해 놓은 데 비해 전남의 여러 지역에서 의미하는 ‘짱다리’는 가을에 수확하지 않고 종자용으로 밭에 남겨 놓은 무, 배추 또는 남겨 놓은 무나 배추에서 추대 및 개화가 된 상태이다. 또한 종순 생산용의 고구마 및 종순용의 싹이 자란 고구마를 지칭하기도 한다. 즉, 번식용의 무, 배추, 고구마를 ‘짱다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광양읍 오일장과 담양읍 오일장에서 나온‘고구마 짱다리’는 일종의 묘인데, 종묘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고구마 순과 차이점은 재배 결과물인 고구마를 볼 수 있다는 점과 과거의 고구마 묘 유통 방식이라는 점이다.

 

고구마는 과거에 한두 품종만이 유통되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품종이 육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고구마 짱다리’는 품종의 특성이 반영되어 부분적으로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생산성이 낮고, 비효율적이어서 대부분 줄기(순)가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 전남의 각 지역 오일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구마 순 중에는 농가가 재래적인 방법으로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으며 대부분 품종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이들 고구마 순은 품종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불확실해 그 묘를 재배한 농민의 피해가 우려되었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의 오일장은 고구마 묘의 거래 장소가 된 듯 많은 양이 거래되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역 행정기관은 물론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 관련 기관에서는 불량 고구마 묘의 구입과 재배에 의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고구마 묘의 유통에서부터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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