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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대덕장과 함평읍 오일장의 반두나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4-27 07: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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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장흥 대덕 오일장에는 봄철이 되면 어르신 몇 분들이 수년 동안 반두나물이라는 것을 팔아 오셨다. 올해 4월 중순 함평 오일장에서는 어르신 한 분이 반두나물이라는 것을 팔고 계셨다. 장흥 대덕 오일장과 함평읍 오일장에 나온 것은 모두 야생의 파드득나물이었다. 

 

장흥과 함평의 어르신들이 반두나물이라고 하는 것은 반디나물이라고도 하는데 표준명은 파드득나물이다. 일본에서는 삼엽채(三葉菜, ミツバ)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파드득나물(Cryptotaenia japonica)은 미나릿과 식물로 한국, 중국, 북아메리카,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50-60cm 정도 자란다. 주로 반음지에서 잘 자라는 이 식물은 긴 잎자루 끝에 3장의 작은 잎이 붙고, 뿌리 위에 난 잎이 다발로 난다. 여름에 꽃줄기가 50cm 정도 되면 줄기 끝에 흰색의 작은 꽃이 핀다. 

 

모양은 참나물과 다소 비슷하게 생겼다. 잎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규칙적으로 있는 것은 참나물이며, 불규칙적으로 있는 것은 파드득나물이다. 파드득나물의 줄기와 잎은 혈액순환 촉진과 어혈 제거, 진통, 피부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해 시력 저하와 불면증 개선, 식용증진, 스트레스 해소 등 등에 효과가 있다. 

 

향과 맛이 좋은 파드득나물의 용도는 국, 볶음요리, 부침, 튀김 등 다양하나 장흥 대덕과 함평에서는 국거리, 겉절이, 초무침에 많이 사용된다. 장흥 대덕에는 국거리 외에 쭈꾸미, 갑오징어 초무침에 넣어 파드득나물의 향과 맛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있다. 

 

현재 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파드득나물은 주로 원예종으로 개발된 것들을 재배한 것이다. 장흥군 대덕읍 오일장과 함평군 함평읍 오일장에서 어르신들이 채취하여 팔고 있는 것들은 야생종으로 모양은 물론 향과 맛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재배종에 비해 잎이 두툼하고 향도 강한 편이다.

 

2022년 4월 22일 함평읍 오일장에서 파드득나물을 채취하여 시장에 나오신 분은 80대였다. 대덕읍에서 파드득나물을 판매하신 분들 또한 매우 연로(年老)한 편인데, 이들만이 파드득나물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분들이 파드득나물을 채취해서 팔지 않는다면 구입할 수가 없고, 대덕읍의 별미인 반두나물(파드륵나물)을 이용한 갑오징어 초무침도 맛보기 어렵게 된다.

 

현재, 파드득나물을 활용한 갑오징어 초무침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특정의 식물 재료와 연계된 전남의 음식문화 중 소멸 위협에 놓여 있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오일장에서는 그것이 확인되고, 느껴지는데, 대책은 없어 안타깝다. 대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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