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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로 재활용되는 본차이나 도자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3-16 08: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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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속가능성(sustainable)을 위한 노력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환경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도자기 메이커인 닛코 주식회사는 본차이나(bone china)를 비료로 리사이클(recycle)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4월 2일부터 재활용 비료를 판매한다. 

 

영국식 도자기인 본차이나(bone china)는 유럽으로 도입된 중국 도자기를 영국에서 18세기 이후부터 모방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소뼈를 갈아 원료로 사용한 것이어서 골회자기(骨灰瓷器)라고도 불린다. 

 

본차이나의 특성은 ① 납이나 카드뮴이 없어 안전하다. ② 정제된 순수 본애쉬(bone Ash, 뼛가루)가 30% 이상 함유되어 있다. ③ 일반자기보다 강도가 강하되어 가볍고 질기다. ④ 반투명으로 맑은 빛이 돌고, 투광성이 뛰어나며 색상이 부드럽고 우아하다. ⑤ 본애쉬 특유의 섬유질로 인해 보온성이 뛰어나서 차 등이 잘 식지 않아 좋다. ⑥ 도자기 식기로 인기가 높은 고급 재질이다. ⑦ 소의 뼈를 용해 재합성한 것으로 인산삼칼슘(골회)이 약 50% 정도 포함되어 있다.

 

본차이나에는 이처럼 인의 함량이 높은데, 불량품이나 균열된 것, 사용 후 폐기될 것들은 산업폐기물로 폐기해야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비료로 사용되고 있는 인은 거의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가격의 상승으로 인 비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본 닛코 주식회사는 본차이나에 함유된 인이 비료로서 중요한 성분임을 알고 약 2년 반 전부터 본차이나에 많이 포함된 '인산삼칼슘'을 비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런데 당시 본차이나를 재료로 한 비료는 일본의 비료 단속법에서는 산업폐기물로 간주되었다. 그 후‘비료 품질의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이 2021년 12월 1일에 시행되어 본차이나의 비료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본차이나를 재활용하여 만든 비료에 대해 닛코 주식회사는 기능적, 지속가능성 및 정서적 가치 측면에서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기능적 가치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효과가 지속되며 꽃과 열매를 키우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고온 소성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냄새가 없고, 장기 보존할 수 있어 안전・청결한 인산 비료이다. 

 

지속가능성 가치로는 폐기 및 매립에 따른 환경부하와 이산화탄소 삭감, 인의 수입·수송에 따른 환경부하와 이산화탄소 삭감, 기존 비료와 비교하여 환경 유출이 없는 것에 의한 환경부하 삭감.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비료 효과가 지속되어 하천 유출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서적 가치로는 외형이 아름답고 원예용품의 장식 모래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닛코 주식회사는 식기 유래의 비료를 생산자에게 환원하고, 비료를 사용하여 기른 작물이 레스토랑에 도착해 다시 본차이나 식기 위에 담긴 요리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순환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 가길 원하고 있다. 현재, 본차이나 식기의 순환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레스토랑, 농가 및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공급망 전체에서 순환형 도자기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는 닛코 주식회사의 본차이나 재활용 비료 개발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촉구하는 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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