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군밤과 함께 겨울철 간식이라는 이미가 강한 군고구마가 더운 나라 태국에서 인기다. 태국 방콕의 오늘(2022년 1월 27일) 낮 온도는 30℃를 웃돌 것으로 예보되어 있는 등 열대인 태국의 슈퍼나 쇼핑몰에서는 군고구마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태국에서 군고구마가 큰 인기를 얻자 일본의 고구마 관계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태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군고구마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태국으로 수출한 고구마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금액으로 약 5배로 급증했다. 특히 2020년은 전년도에 비해 수출액이 2배가 늘었다.
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군고구마 가격은 태국산 고구마 1개에 350-400원인 것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 3500-5,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그런데도 일본산 군고구마가 인기이다. 일본산 군고구마의 품종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니하루카「紅はるか」와 안노이모「安納芋」이다.
고구마를 쪄서 먹는 문화가 있는 태국에서 군고구마가 인기를 얻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일본의 유통업체 ‘돈키호테’ 운영사가 미국 하와이와 싱가포르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해 인기를 얻었던 것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태국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성과라는 것이다.
둘째는 매우 당도가 높은 단맛과 촉촉한 식감이다. 태국에서는 고구마를 쪄서 먹는 풍습이 있는데, 고구마는 쪄서 먹는 것 보다 구워서 먹으면 당도가 높아진다. 고구마를 삶거나 찌면 효소가 빨리 파괴되는데, 구워서 먹으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며 녹말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베타아밀라아제가 오랜시간 활발히 작용해 고구마의 당도가 높아진다. 게다가 일본에서 육성된 베니하루카「紅はるか」와 안노이모「安納芋」는 태국산에 비해 당도가 매우 높은 품종이며, 식감도 부드럽고 촉촉하다.
셋째는 구매력이 있는 소득층의 증가이다. 군고구마 2개에 7000-10,000원이면 한국에서도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그런데도 잘 팔리는 이유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성장에 따라 구매력 있는 중간 소득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본 방문을 못한 영향도 있다고 한다. 즉,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방일객이 많았던 국가·지역과 일본에서 농산물의 상위 수출처는 대개 겹쳐져 있다. 그 배경에는 일본으로 여행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집에서 일본 물건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섯째는 일본 식문화에 대한 소비 경험의 측적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태국 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일본의 군고마 맛을 보고 되었고, 그것이 재구매도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섯째는 일본 정부의 식문화 수출 노력의 성과이다. 일본에서는 식문화 수출을 위해 일본 식품에 대한 소개와 홍보, 현지의 기호도 조사, 통관 대행, 통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의 여섯 가지 중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가 현지에서 군고구마를 취급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 외에 5가지 이유는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군고구마 문화가 있고, 단 고구마 품종이 육성되어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 여행자와 근로자 또한 많고,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이 태국에서 인기가 높다. 그런데도 일본산 군고구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본의 식문화 수출을 위한 적극적이고 섬세한 마케팅 전략과 추진이 뒤따라서 일 것이다.
태국에서 일본산 군고구마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산 고구마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국 식문화의 확산과 수출은 그 재료의 수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 점에서 국제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식문화와 연계한 농산물의 섬세하면서도 적극적인 수출전략과 실행을 통해 큰 성과를 기대한다. 동시에 고구마 명산지 해남의 고구마 또한 해외 각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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