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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농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1-13 0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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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지가 잠재적인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경운 재배법 등에 의해 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되돌리지 않고 토양 중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농업·산림·기타 토지 이용'의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은 연간 77억톤으로 전산업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농업, 숲, 기타 토지 이용의 38%를 차지하는 산림을 농지 등으로 전환하는 것에 의한 배출 증가이다. 자연 토지 또는 반자연 토지에서 농지로 전환하면 토양의 탄소 함량이 약 30-40% 감소한다. 


농지에서 탄소 손실은 탄소가 포함된 작물의 수확을 통해 제거되기 때문이다. 농지에서 감소된 탄소를 땅으로 되돌리면 농지는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이 된다. 


그래서 최근 식물이 섭취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되돌리지 않고 토양 중에 모을 수 있다면 농지도 산림처럼 탄소의 저류고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농지는 잠재적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카운트되고 있는 것은 산림만이지만 나무의 고령화 등에 의해 산림의 흡수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온실가스 삭감 목표의 달성을 향한 장애물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농지를 흡수 메뉴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농지에 탄소를 저류시키는 새로운 수법으로서 가장 기대되고 있는 것은 무경운 재배이다. 


무경운 재배란 작물 재배 시에 통상 행해지는 경운이나 정지의 공정을 생략하고, 짚 등 작물을 베어 낸 것들을 밭의 표면에 남겨서 땅으로부터 탄소를 제거하지 않고, 다음의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처럼 무경운 재배 등 토양을 자연스러운 형태로 보전하는 타입의 농업을 보전농업(Conservation Agriculture) 또는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이라 한다. 


무경운 재배는 식량 증산이나 생력화에 공헌한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 최대의 옥수수 산지인 미국 등에서 널리 도입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밀의 대 산지인 유럽에서도, 자원·에너지 저투입형 농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역시 무경운 재배가 권장되고 있다. 


탄소 저류의 수법으로서도 무경운 재배가 유망시 되는 것은 무경운 토양은 경운 토양에 비해 공기가 토양에 들어가기가 어려워 미생물의 분해 속도가 완만해지며, 식물이 광합성으로 흡수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억제되는 것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저류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그러한 경우에도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농지를 활용하도록 뒷받침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2020년 5월 '농장에서 식탁으로(Farm to Fork)' 전략 속에서 농지의 탄소 저류가 농가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내용은 탄소 저류에 임하는 농가에 대한 보조금 및 농가가 탄소배출권의의 거래에 의한 수입을 얻는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EU와 마찬가지로 농지의 탄소 저류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것은 이미 무경운 재배가 보급되어 있는 미국 중서부의 주요 농가들이 농지의 탄소 저류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과 함께 바이든 정권의 카본뱅크 구상에 의한 것들이다. 


미국 정부의 구상은 탄소 저류를 하는 농가에게 보조금 형식으로 탄소배출권을 매입하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에서도 전국적인 탄소배출권 거래를 활성화시킨 다음 민간 자금에 의해 탄소배출권이 유통되도록 해 재정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농지는 이처럼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책의 틀 안에서 농지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ec.europa.eu/clima/eu-action/forests-and-agriculture/sustainable-carbon-cycles/carbon-farming_en(Carbon Farming - European Union) 野崎由紀⼦. 2021. 潜在的なCO2吸収源として注⽬される農地. 三井物産戦略研究所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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