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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에 집장과 부삭장의 제조 경험 및 주체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27 0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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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으로 이용되고 있는 집장[전남인터넷신문]나주의 집장과 부삭장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2014년 5월 1일부터 2014년 8월 12일까지 나주에 있는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방문하여 68세 이상의 여성 209명에게 집장 및 부삭장의 제조경험을 조사한 결과 84명(40.2%)이 만들어 보았다고 응답하였다. 

 

집장을 만들어 보았다고 응답한 분들은 대부분 재료만 있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나주에서 전해지는 집장의 제조기술은 현재 상당 부분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조사 대상자 수가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결과의 도출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다도면, 동강면 왕곡면, 평산동 등 나주시 외곽지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일수록 제조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는 나주시내 보다 외곽지대에서 늦은 시기까지 집장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나주에 거주하는 68세 이상의 여성 중 현재 집장 및 부삭장을 만들어서 먹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각각 1.0%(2명) 및 5.3%(11명)를 나타냈다. 집장 및 부삭장을 만드는 이유는 “자식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매년 만들고 있다”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나머지는 “노인당에서 먹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있었다. 

 

현재 만들고 있는 집장에 사용되는 메주는 근대에 많이 이용되었던 보리속죽제 대신 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메주가루나 된장, 간장용으로 제조한 콩 메주를 분쇄하여 이용하고 있었다. 담금원 채소로는 고춧잎, 미나리, 마늘, 양파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제조시기 는 대부분 김장이 끝난 가을철에 김장 양념을 이용해서 담았으며, 집장의 재료나 제조법은 부삭장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다.  

 

제조 주체는 집장의 경우 “주로 할머니가 만들었고,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시켜가며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79년에 90세로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어머니를 통해 만들어 먹기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이0규, 2014년 7월 18일에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서 인터뷰)라는 증언에서처럼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전승되는 등 주로 할머니나 어머니 등 여성들이 제조의 주체였다. 

 

그런데 “10대 때 친정어머니가 집장을 만들어 주었고, 결혼 이후에는 먹어 보지 못했습니다.”(김0자, 2014년 5월 1일에 나주시 노안면 남산마을회관에서 인터뷰)라는 증언에서처럼 조사에 응답을 해 준 고령자들의 할머니 및 어머니가 마지막 제조 주체인 경우가 많았다.

 

부삭장은 집장과 마찬가지로 제조 주체는 여성들이었다. 주도적인 제조 주체는 집장과 마찬가지로 친정어머니가 많았지만 응답자 본인들도 만들어 보았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많았다. 따라서 현재도 집장에 비해 제조 주체들은 많이 계시다고 할 수 있으며, 여전히 집장을 이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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