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흘린 자식만 있다고 합니다
엄마는 없다고 하네요
꼭대기 번지에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급식소가 있는 곳을 먼저 알아야 하고 잡화상도 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은
번식처입니다
언젠가 건초를 들고 가는 그분과 만났네요
국수를 들고 가는 나를 보고
웃습니다
슬쩍 웃어줬습니다
아, 동질의 불꽃이 튀었는데 그분의 머리부터
수사슴이 되더군요
목에 붙은 하수구 모기를 잡고 나면
금방 잊어버릴 이방인이지요
이끼들이 담벼락에 붙어도 반응이 없어서
대문까지 넘어 왔네요
개들이 때도 없이 짖는 고지대 이지요
끄떡하면 수돗물 안 나온다는 말이
줄줄 새요
동네가 새사람들로 알록달록 색깔을 띠더군요
요즘 그분이 보이지 않아요
뿔 갈이가 심했는지 밤늦게 우는 소릴 들었다는
소문만 있네요
사슴이 뿔을 갈 때 허공에 수 천 번 휘젓고
피를 수 백 번 토해서 시기를 맞춘다지요
양 갈래 뿔이 대치될 줄 알고 빠졌어요
다시 그린 각화, 하늘 높은 아침입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16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