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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숯과 탄소 중립 담양 딸기 기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02 0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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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온실가스 감축에 유효한 바이오숯(Biochar)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숯은 바이오매스(biomass)를 350℃ 이상의 온도에서 열분해해서 유기체를 숯으로 전환한 것이다.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유기체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데, 바이오숯으로 만들면 유기체에 함유된 탄소가 수백년 이상 안정적인 형태로 고정되므로 온실가스 격리 수단으로서의 활용이 증가되고 있다.

 

바이오숯이 탄소 격리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음에 따라 일본에서 복숭아와 포도 생산 1위 지역인 야마나시현(山梨県)은 겨울철에 전정된 가지를 모아서 바이오숯으로 만든 다음 토양에 시용하고 있다. 그 토양에서 재배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야마나시 4퍼밀 이니셔티브 농산물 인증제’ 로고를 부여해 친환경 농산물 및 온실가스 감축 농산물로 브랜드화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숯은 토양에 소량을 첨가해도 농업 및 원예 작물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 토양에 바이오 숯을 첨가하면 작물의 생육 촉진과 과실 생산에 도움이 되며, 낮은 농도의 바이오 숯은 공기 및 토양 매개의 작물 병해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바이오숯의 이러한 장점은 전남의 특정 지역 농산물, 특정 품목에 적용하여 재배한 후 ‘탄소 감축 농법에 의해 재배된 농산물’이라는 브랜딩에 활용하기가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남 주요 농특산물과 바이오숯을 연계해보면 나주 배나무 전정가지를 이용한 바이오숯 제조와 이용, 담양 딸기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담양 딸기는 브랜드 가치가 높고, 특산물인 대나무 부산물로 바이오숯을 만들기가 쉽다. 딸기 시설재배가 많아 바이오숯을 배지에 혼입 등 적용하기가 용이해 ‘탄소 중립 담양 딸기’라는 브랜드를 만들기가 쉽다. ‘탄소 중립 담양 딸기’를 홍보하게 되면 홍보 과정에서 오염되지 않은 담양의 자연경관과 연계시켜서 청정한 담양,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강화에 활용하기가 좋다.

 

딸기의 재배 측면에서 바이오숯은 토양이나 배지에 첨가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있다. Caroline De Tender 등(2016)의 연구에 의하면 바이오숯을 첨가한 배지에 딸기를 재배한 결과 측근의 발달, 생장촉진, 딸기 과실의 수와 무게 증가, 잿빛곰팡이병(Botrytis cinerea)에 대한 저항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이오숯을 첨가한 토양에서 생산한 딸기는 미네랄 성분이 많았다는 내용도 있다.

 

딸기 재배시 바이오숯을 이용하면 전술한 것과 같이 이익되는 것들이 많은 만큼 담양군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탄소중립 딸기를 브랜드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농가가 바이오숯을 활용한 딸기 재배를 하게 되면 군에서는 ① 탄소 격리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탄소 배출권 거래 등)하고, ② 바이오숯에 대한 정보제공과 재배 기술을 지도하고, ③ 영양가가 풍부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탄소 중립(또는 감축) 담양 딸기’를 브랜드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바이오숯을 활용한 ‘탄소 중립 담양딸기’ 브랜드 만들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으나 군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실행하게 되면 어렵지 않을 것이며, 긍정적인 측면에서 다른 지역의 딸기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선점할 수가 있게 된다.

 

담양 딸기의 판매촉진 측면에서도 바이오숯을 첨가한 토양에서 재배한 딸기는 ‘미네랄 함량이 많은’, ‘지구와 인류를 생각하는’ 등 다양한 이미지와 캐치프레이드를 만들 수가 있고, 환경친화적인 이미지가 필요한 기업 등과 연계하는 것에 의해 딸기 농가는 물론 지역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탄소 중립 시대를 맞이해서 담양 딸기 또한 탄소 측면에서 접근해서 농가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했으면 한다.

 

참고자료

Caroline De Tender, Bart Vandecasteele, Bruno Verstraeten, Sarah Ommeslag, Tina Kyndt and Jane Debode. 2021. Biochar-Enhanced Resistance to Botrytis cinerea in Strawberry Fruits (But Not Leaves)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the Rhizosphere Microbiome. Front. Plant Sci., 23 August 2021 | https://doi.org/10.3389/fpls.2021.700479

Caroline De Tender, Annelies Haegeman, Bart Vandecasteele, Lieven Clement, Pieter Cremelie, Peter Dawyndt, Martine Maes and Jane Debode. 2016. Dynamics in the Strawberry Rhizosphere Microbiome in Response to Biochar and Botrytis cinerea Leaf Infection. Front. Microbiol., 22 December 2016 | https://doi.org/10.3389/fmicb.2016.0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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