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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박물관 배꽃 작품 전시와 특산물 이미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25 0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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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배박물관에서는 10월 26일부터 11월 14일까지 기획전‘배꽃: 일상으로의 초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은 나주에서 팝아티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진 씨의 '배'를 소재로 한 회화와 공예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당연하나 이번 나주배박물관에서의‘배꽃: 일상으로의 초대'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92년에 개관한 나주배박물관에서 배를 테마로 한 예술 작품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과 함께 특산물 전문 박물관에서 특산물을 예술적 이미지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특산물은 자연환경에 따라 어떤 지역에서만 나오거나 그 지역에서 특별히 많이 생산되는 것을 말한다. 전남의 경우 나주배를 비롯해 고흥유자, 보성녹차, 담양딸기와 대나무, 완도비파, 영암무화과가 대표적이며, 이들 특산물은 지역 명칭과 연관되어 브랜드화되어 있다. 

 

지역명이 결부되어 있는 특산물은 지역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유산, 자연환경 등 다양한 지역성 요인들이 영향을 미쳐 신뢰를 높이며, 특산물의 지명도는 지역 이미지와 연계되어 관광자원의 가치를 향상시킨다. 더불어서 나주배처럼 지역명이 결부된 대표적인 특산물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다른 생산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지역대표 특산물의 재배와 가공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의해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역의 가치를 높이면서 특산물의 판매력 향상,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1차 상품인 농산물은 규모 면에서 차별화가 쉬우나 지역 내에 생산자가 많을수록 맛과 품질을 균등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고 품질에 대한 이미지 통일에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특산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생산물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특산물 자체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브랜드이미지를 높여야 한다. 브랜드이미지는 소비자의 기억 속에 제품속성과 관련된 연상뿐만 아니라 제품속성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모든 연상들에 대한 지식과 신념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특산물 자체의 재배기술, 품질 향상과 가공기술 등 1차, 2차산업에 집중하는 것 외에 3차산업과 및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서 접근 필요성이 높다.

 

나주배의 경우 재배기술 측면만을 강조하면 소비자 접근성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산된 것과 차별화가 쉽지 않으나 공예를 접목하면 소비자 접근성이 보다 용이하고, 농부가 배를 생산하는 과정이 공예 작가가 공예품을 만드는 것에 비유되어 작품적 이미지가 나주배에 투영되게 된다.

 

나주배에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인 예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식용 대상인 나주배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예술적인 이미지가 부가되어 브랜드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이것은 나주배 뿐만 아니라 나주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로 작용해 나주라는 브랜드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연유 등으로 이번 나주배박물관의 기획전인‘배꽃 : 일상으로의 초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기대감 또한 크다. 동시에 나주배박물관처럼 전남내 특산물 전문 박물관과 대표 특산물을 갖는 지역의 박물관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공예와 예술품의 전시를 통해 특산물과 지역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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