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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에서 쪽염료의 제조 방식, 침람법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2 08: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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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염료[전남인터넷신문]쪽 색소인 인디고를 만들어내는 식물들은 세계 각지에 많은 종류의 식물이 있고, 분류학상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이러한 식물들은 세계 각지에서 오래전부터 쪽 염색에 사용되어왔으며, 제람법(製藍法) 또한 쪽 식물 종류만큼 다양하다. 

 

세계의 쪽 문화를 조사해 보면 염료를 만드는 제람(製藍) 방법은 쪽을 수확 후 물에 담가 색소를 추출하는 침람법(沈藍法), 쪽잎을 수확 후 건조한 다음 발효(퇴비처럼 쌓아서 발효를 시킴)하여 이용하는 건람법(乾藍法), 쪽잎을 수확 후 파쇄하여 덩어리를 만들어 발효시켜서 사용하는 남옥법(藍玉法, 옥람, 인디고 볼이라고도 한다) 등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채용되었던 쪽염료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술적 특징 측면에서 분류해보면 크게 침람법과 건람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침람법은 쪽 식물을 물에 담가서 색소를 추출하고, 인디고 색소를 침전시켜서 니람(泥藍, 진흙 형태의 쪽염료)을 만들어 이용한다. 

 

이 방법은 우리나라와 인도, 중국,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산악 지대 등에서 행해 왔던 방법으로 수분을 함유한 니람은 무겁지만 쪽을 수확 후 단시일 내에 염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수분을 제거하여 블록형태로 만들거나 분쇄하여 분말상으로 만들면 유통성이 매우 좋아진다. 

 

건람법은 일본과 유럽의 일부 지역 및 나이지리아(Nigeria) 같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행하는 방법이다. 일본에서 스쿠모(すくも)법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쪽을 수확 후 잎을 분리하여 건조 한 다음 건조된 쪽잎을 쌓아 놓고 물을 뿌려서 퇴비를 만드는 것 같이 발효를 시킨다. 

 

발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뒤집어서 물을 뿌려가면서 3개월 정도 발효를 시키는데 쌓아 놓은 쪽 잎의 발효 온도(중심 온도)는 70℃ 정도 된다. 발효가 되면 섬유질은 분해가 되어 쪽의 성분인 인디고를 응축시킨다. 응축된 것은 흙과 같은 부엽토가 되는데 이것이 니람처럼 쪽 염액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나주에서는 과거나 현재 모두 침람법(沈藍法)을 채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여름에는 송월동 토계리, 나주 영산포 석정마을 등 영산강에는 수 백개의 쪽을 추출하기 위한 항아리에 쪽을 베어 넣고 염료를 추출하고, 침전시켜서 니람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었다. 지금은 그 풍경이 사라졌지만 언젠가는 그림으로라도 그 풍경이 복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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