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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의 차와 추석의 차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9-23 1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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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중국에서 중추절은 오랜 역사 동안 서서히 발전하고 형성되어 왔다. 


중추(中秋)라는 용어는 주례(周禮)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위(魏)·금(金)나라에 "유상서진우효,중추석여좌우미복범강(諭尚書鎮牛淆,中秋夕與左右微服泛江)"에 대한 기록이 있다. 


중추절이 명절 된 것은 당나라 초기부터이다. 당서-태종기(唐書-太宗記)에는 "팔월 십오일 중추절"이라는 기록이 있다. 


송나라 때 중추절의 인기는 높았고,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는 춘절(설) 다음으로 큰 명절이 되었다.

 

중국의 달력(월력)에 따르면 음력 8월은 가을의 두 번째 달인 중추(中夏)로 8월 15일이 한가운데에 있으므로 ‘중추’라고 한다. 중추절의 주요 활동은 "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월절'이라고도 하며, 중추절의 달은 보름달이 되어 완전히 둥근 모양이 되어 상봉을 상징하므로 '상봉절'이라고도 했다. 당나라에서는 중추절(中秋節)을 '월경(月政)'이라고도 불렀다. 

 

‘상봉절‘의 기록은 명나라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서호유람지여(西湖遊覽志餘)"에 "8월 15일은 중추절인데 사람들이 서로에게 월병(달 모양의 떡)을 보내서 재회를 의미한다"고 했다. 상봉을 의미하는 중추절의 보름달은 지금도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달신을 숭배하는 풍습으로 남아 있다. 사람들은 차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차를 사용하여 달의 신을 숭배하고, 차를 사용하여 달의 신을 공경하고 위로한다.

 

차는 중국에서 중추절에 필수품적인 성격을 띠는 것으로 중추절의 역사와 함께 한다. 중추절에 차를 마시는 풍습은 당나라 때에 단차(團茶)를 끓여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송나라 때는 복건성에서 생산된 용봉단차(龍鳳團茶)를 공물로 사용하였다. 용봉단차는 월단(月团)이라고도 불렀는데, 둥근 모양으로 인해 상봉(재회)를 상징하며, 달을 즐기면서 차를 마신 풍습이 있었다.

 

후기 명태조 시대에 차는 둥근 모양의 단차뿐만 아니라 일반 차가 사용되는 등 음용 방식은 현재의 녹차와 같은 방식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중추절의 밝은 달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여전히 중추절의 문화와 차를 마시는 문화는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중국의 중추절은 우리나라에서 추석이라고 한다. 추석의 대표적인 생사는 차례이다. 차례(茶禮)는 가례(家禮)에 의하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는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참배하는 제사이다. 이중 매월 보름에는 술잔을 차리지 않고 찻잔만을 올리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제사와 추석과 설의 차례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차례는 원래 차를 올리는 절차를 내포한 중국 전래의 제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일부 지방이나 집안에서는 차례에 차를 올리는 절차가 있으나 대부분 없어졌고, 보통의 제사처럼 제수를 장만하고 술을 올리며 제를 지내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비록 중국에서 유래된 문화이나 차례에 차가 사라진 것은 차산업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추석에는 여전히 보름달이 뜨고, 여전히 가족 친지가 상봉하는 문화가 남아 있고, 그에 관련된 차의 스토리가 있으므로 이를 추석과 설을 겨냥한 차 상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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