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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동
  • 기사등록 2021-09-16 1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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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진 욕망이 변하여

정염으로 불이 붙곤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더니

기어코 쌓이고 쌓인 업보 

씻지 못한 죄악이 되었구나

 

사람이 사람을 피하고

저마다 입과 코를 가려

눈만 내놓는 세상

인심은 흉흉하여 삭막해도

이제야 여유롭게 바라보는 

영롱한 무지개

 

하늘은 징벌을 내린다더니

보일 듯 말 듯 심연의 보석을

격려의 상으로 탈 바꿔

오염된 세상 탁한 언덕 너머에

한 줄기 빛으로 그리고

 

애써 가려진 궁금증보다

은연중 빛나는 그윽함에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가 한껏 정이 넘쳐

도도한 강물 위에 잔물결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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