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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불나면 대피먼저, 화재대응 대한 인식의 전환
  • 기사등록 2021-09-14 08: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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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적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소화기 사용법을 늘 배워왔다. 우리의 인식 속 화재대응의 로직(Logic)은 이렇다. 화재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로 초기진압을 시도한다. 


물론 옳은 말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소방청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식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불나면 대피먼저!’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화재 발생 수는 감소하는데 비해 인명피해의 발생 비율은 늘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와 다른 최근의 화재의 특성 때문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그 중 다양한 가연성 건축 내·외장재, 실내장식물의 사용으로 유독가스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화재의 연소 확대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이처럼 화재현장에서 위험을 예측하고, 상황을 통제하며, 초기에 진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현장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다.

 

화재 시 대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로 2017년 12월에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들 수 있다. 당시 2층에서만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는데, 비상구폐쇄와 출입구 고장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해 화를 입었다.

 

반면 2019년 6월에 발생한 서울 모 초등학교 화재의 경우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졌음에도 불구하고 단 1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교사들이 실내의 인원들을 모두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불나면 대피먼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여 재산상의 피해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그보다 더욱 우선시하는 것은 인명피해 발생을 방지하며 요구조자에 대한 인명구조를 실시하는 것이다.

 

논어(論語)에 폭호빙하(暴虎憑河)라는 말이 있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넌다는 뜻이다. 자신의 힘과 용기를 과신하여 무모하게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도 자신을 과신하여 무모하게 진압을 시도하기보다는 안전하게 대피하시고 추후 진압은 화재 및 안전 전문가인 우리 소방공무원에게 맡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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