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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선두 전남, 이제는 과대 포장 없애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9-13 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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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추석을 앞두고 농산가공품의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 


농산가공품은 정부의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지원책에 의해 크게 늘었으며, 그 생산 주체도 농가가 되면서 다양해졌고, 지역적 특색도 뚜렷해졌다.

 

다양한 먹거리의 생산과 식문화가 발달한 전남 또한 많은 농산가공품이 생산되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1월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한군데에 모아 온.오프라인 판매 전문 판매장인‘담양장터 몰’을 개설했다. 이곳에서 진열된 농산가공품은 47개 업체에서 생산된 300여 품목이다.

 

담양군에서만 생산된 품목이 300여 종이라는 점에서 전남 22개시군에서 생산된 것을 모두 모으면 중복되는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매우 많음을 짐작 가능하다. 이들 상품은 대체적으로 지역의 전통 특산물과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들이 많아 지역적 이미지가 강한 특색이 있다.

 

담양의 경우 대나무를 자원으로 한 것, 떡갈비, 한과 등 품목에서부터 기존에 담양 특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들이 가공되어 소비자들이 구입과 사용이 편리하도록 만든 것들의 비율이 높다. 전남의 다른 지역의 농산가공품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지역적 특색이 강하다.

 

전남 22개 시군별 농산가공품은 그렇게 지역별 특색이 나타나나 이것을 전남이라는 광역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면 그 특색이 뚜렷하지가 않다. 현재, 전남에서는 구례산수유, 나주배, 보성녹차 등 지역적 특색이 뚜렷한 것들이 많은 가운데, 전남은 2020년 말 기준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의 56%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최대 친환경농산물 산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전남의 1차 농산산물 자체는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가공품이 되면 전남의 우수한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이유로는 포장을 들 수 있다. 개별적인 포장에는 친환경농산물을 표기하고 있으나‘친환경농산가공품=전남산’이라는 공통된 포장 특색이나 이미지가 없다. 

 

현재 환경과 관련해 지구상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이다. SDGs는 2015년 9월 유엔 정상 회의에서 채택된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내건 17의 목표의 총칭이다.

 

농산가공품과 SDGs을 연계시켜보면 개선해야 할 점이 무척 많은데 특히‘친환경농산가공품=전남산’이라는 특색을 살리는 측면에서는 포장부터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포장은 포장재의 원료, 종류, 제조 과정과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시급한 것은 과대 포장이다. 

 

과대 포장은 • 필요 이상으로 공간 용적이 큰 것, • 필요 이상으로 포장 비용 비율이 높은 것, • 필요 이상으로 포장 횟수가 많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과대 포장을 개선하기 법률이나 지자체가 조례를 정해서 제한하고 있다. 포장재와 상품 사이에 불필요한 빈공간에 대해 캐나다는 10%이하, 미국은 식품, 화장품 등을 포장할 때 빈공간이 생기는 걸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는데, 오사카시의 조례를 보면 과대 포장의 기준은 공간 용적이 15% 이상인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포장 용기를 사용 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자재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이처럼 과대 포장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 및 지자체별로 조례 등을 제정하여 실행 중이다.

 

전남은 그동안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의 1/2 이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SDGs 및 안전한 먹거리 공급지 역할을 해 왔다. 이제는 농산가공품의 포장 분야에서도 친환경과 지구 환경 보존 측면에서 앞장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전남산의 농산가공품을 외관적으로 쉽게 알 수 있고, 홍보에 활용하고,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포장에서부터 알 수 있도록 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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