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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에서 시작된 한국 최장기 실험예술축제, 섬진강에 흐르다. - 판데믹 속에서 섬진강과 함께 숨쉴 8일간의 예술 축제 - 미래 농촌예술을 실험하다
  • 기사등록 2021-09-02 18: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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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실험예술과 홍대 앞 문화의 상징이었던 ‘한국실험예술제(예술감독:김백기)’가 2014년 제주 이전에 이어 2021년 올해, 뜻밖의 장소에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최초이자 최장기의 국제적 실험예술축제인 본 행사의 19년 역사를 이어갈 곳은 다름 아닌 전라남도 곡성. 섬진강 자락이다. 


파격적이고 강렬한 예술적 시도들을 통해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아티스트들을 아우르며 12년간 독보적이고 전위적인 도시예술축제로 자리매김을 해왔던 한국실험예술제는 이제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가 되어 ‘예술’과 ‘생태’, 그리고 ‘삶’에 대한 예술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홍대 앞 문화를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으로, 2000년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를 창단하여 홍대 앞 문화와 한국실험예술의 상징이었던 ‘한국실험예술제(2002-2013)를 이끌었다. 


홍대 앞 문화는 1990년대 초 홍대 미대 출신의 미술작가들을 주축으로 음악, 무용,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합류하면서 2000년 전후 한국 최고의 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한국실험예술제, 와우북페스티벌,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등은 한국 인디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며 홍대앞을 다원, 실험예술의 성지로 각인시켰고, 한국 현대예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 후, 김백기 예술감독은 2013년 제주로 터전을 옮겨 제주국제실험예술제(2014-2019)란 이름으로 18년간 국제적인 예술제를 이끌며 한국실험예술의 글로벌화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했고, 지난 해 쉼없이 흐르는 강물의 흐름을 따르듯 고향인 전남 곡성에 40년 만에 귀향하여 올해 섬진강 자락에서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로 19번째 국제예술제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홍대앞에서 진행되었던 한국실험예술제가 파격적이고 강렬한 예술적 시도로 독보적이고 전위적인 도시예술축제로 주목 받았고, 제주국제실험예술제에서 자연, 지역 친화적인 유연한 프로그램으로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과도 같은 인간미를 나누었다면, 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농사, 생태, 환경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감성의 예술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8일간 진행될 ‘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의 올해 주제는 다. 판데믹 시대가 인간에게 찾아와 건넨 절망적인 첫인사와, 팬데믹의 종식을 원하는 인간들의 절박한 고별인사를 의미한다. 어쩌면 팬데믹은 오로지 인간의 이기적인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무분별한 난개발,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의 복수이고 업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은 어떠한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하는가 하는 화두가 우리 앞에 던져진 것이다. 조금은 불편한 삶, 조금은 느린 삶, 스스로를 돌아보며 동시에 다른 생명들과 공존하는 삶. 그리하여 생명의 귀함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삶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답은 농촌, 자연으로 향하고 있었다.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그곳에서 예술이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쉼표가 될 그늘을 만들어야 할지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은 기존 규모에서 축소되었지만, 한국을 포함 6개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곡성의 환경에 기반한 실험적 무대를 펼치게 되며 그 외에도 26개국 38명의 예술가가 비대면으로 참여해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이어가게 되었다. 판데믹 상황에서 발이 묶여버린 세계의 예술가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이 드리워진 거대한 강의 품 안에서 함께 미래의 예술을 이야기하고 펼쳐낼 것이다. 

 

‘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는 곡성의 강변에서, 길에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우리의 지역과 자연이 문화 예술적인 요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그것이 어떤 힘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실험한다. 


흙과 바람의 생리를 숭고하게 온몸으로 받아들인 농부와 자연에서 예술의 소재를 찾아내는 예술가가 만나 생태적이고 근원적인 순환의 의미 안에서 빚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서 새로운 예술 작품은 탄생할 것이다. 환경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펜데믹의 시대, 바로 지금, 축제가 ‘안녕!’ 인사하며 맞이하려 하는 것은 자연, 지역, 문화, 철학적인 관점에서의 생태,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상생에 국내외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논하고자 한다.

 

10월 30일 동시에 펼쳐지는 개막 특별프로젝트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Metaverse Noripan in Gokseong)>과, , <섬진강아트콘서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적 요소를 넘나들며 섬진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31일에는 개그맨 전유성과 함께 <강따라 길따라 PicClinic>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PicClinic’은 ‘피크닉’과 ‘클리닉’의 합성어로 섬진강변을 산책하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산책 중 강변 곳곳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적인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독특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11월 3일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프램< 추억듬뿍~ 곡성 장날, 인정듬뿍~ 곡성장날>과 11월 5일 국내외 예술인들과 지역 농민, 환경, 귀농귀촌 단체등 15단체 리더들이 함께 하는 라운드테이블 <팬데믹 이후 농업과 예술 접목하기>등은 지역, 농촌과 상생하는 축제의 다채로운 시도의 일환이다. 


그 외에도 강빛마을 문화관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되는 ‘ARTISTERIUM과 함께하는 해외 협력프로그램인 영상미디어전 ’등이 팬데믹 시대의 예술가 네크워크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예술 형태를 모색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농촌에서 펼치는 이색적이고 인간적인 시도들은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되었던 곡성지역에 예술적 아름다움과 메시지,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선사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예술제는 전남문화재단 해외교류 지원사업과 곡성군이 일부 후원한다.

 

[문의: 2021SIEAF 사무국 010-521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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