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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영산포 화문석 재료인 골풀의 기능성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14 08: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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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과거 나주 영산포에서 화문석에 제작에 이용되었던 것은 인초라 불리는 골풀이었다. 


당시 화문석 생산이 왕성했을 때 골풀이라는 이름보다는 인초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화문석을 제작했던 곳들은 인초공장으로 불리었으나 어르신들은 화문석 재료에 사용된 골풀을 왕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왕골이 돗자리 생산에 많이 이용된 전통이 있었고, 그 당시에도 왕골이 일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전후로 나주에서 화문석 생산이 한창이었을 때 이처럼 왕골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인초공장에서 수매를 한 것은 골풀이었으며, 당시 나주에서만 2,600농가 이상이 재배했을 정도로 중요한 소득작물이었다. 


골풀이 화문석, 발 등에 많이 이용된 것은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재료적 특성과 함께 그 기능성 때문이었다. 


골풀의 기능성은 최근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까지 밝혀진 대표적인 기능성에는 진정효과, 습도조절, 항균성, 방취효과, 친환경 재료라는 점이 있다. 


진정효과는 골풀에 산림욕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Phytoncide),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a-시페론(α-Cyperone), 아로마 테라피 에센셜 오일에 사용되는 바닐린(vanillin)과 관련이 있어 진정 효과가 있고, 집중력도 높아지므로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는 더욱더 좋다. 


건조된 골풀은 숯보다 흡습성과 방습성이 뛰어나다.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을 때는 골풀의 수많은 숨구멍에서 습기를 흡수해서 축적하고, 건조하면 스펀지 같은 내부에 보유된 수분을 방출하여 공기 중의 습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돗자리로 이용할 경우 땀이 많은 여름철에도 몸에 잘달라 붙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골풀에는 신선한 것과 건조한 것 모두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과 바실러스균, 마이크로코커스 등의 부패 세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 


몇몇 실험에서는 골풀로 만든 다다미 위에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대장균인 O157을 스프레이로 분사하여 15시간 배양한 결과, O157의 번식은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다. 


골풀의 항균 효과는 식품으로 이용할 때뿐만 아니라 돗자리 등으로 이용할 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 담배 연기, 난방 기기와 개스렌지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 화합물 등 유해 이산화질소(NO2)가 가득하다. 


그런데 도쿄대학 공학부 니시무라 연구실(東京大学工学部西村研究室)의 연구에 따르면 골풀 다다미를 깐 방은 환경 기준(0.04-0.06ppm 1일 평균)의 2배의 이산화질소를 2-3시간 내에 정화하고 공기가 깨끗해진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암모니아 및 아민류 등의 분뇨 관련 냄새도 흡수율이 높아 골풀 공예품을 화장실에 두면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악취를 흡착한다.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를 골풀이 흡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한 골풀은 50℃로 재가열하여도 대부분 다시 배출되지 않아 골풀은 천연 공기정화기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 골풀은 돗자리, 공예품, 작품을 활용한 칸막이(사진) 등으로 이용할 때 이처럼 기능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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