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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제비쑥떡의 국제성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17 0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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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제비쑥떡은 나주에서 떡쑥으로 만든 전통 떡이다. 2015년말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나주제비쑥떡’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면서 국제 사회에 명함을 내밀었다.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는 잊혀져 가는 전통 먹거리인 나주 제비쑥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나주에도 이런 떡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게기가 되엇다. 


떡과 관련된 우리나라 고문헌에 떡쑥으로 만든 떡에 대한 기록이 없고, 나주제비쑥떡이라는 명칭이 맛의 방주에 등재됨에 따라 나주에서만 이용한 떡으로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많은 지역에서 명칭만 달리한 채 이용되어 온 전통이 있다. 

 

떡쑥(나주에서 제비쑥 또는 서리쑥으로 불림)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베트남에서도 떡의 재료로 이용되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떡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모시의 경우 떡문화가 발달한 동아시아인데도 우리나라 외에 베트남에서만 이용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폭넓은 편이다. 

 

동아시아에서 떡쑥이 떡의 재료로 사용된 것은 20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등지에서는 쑥의 사용보다 앞선 것으로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사용역사가 오랜된 만큼 그에 대한 사연이 많고, 이용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의 한족(漢族) 사이에서 떡쑥으로 만든 전통 음식인 청명병(清明餠, 칭밍빙)은 청명절의 대표 음식으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오늘날에는 떡쑥으로 만든 한족 전통 떡인 청명병을 상품화한 떡쑥떡이나 과자가 제과점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만 신베이시(新北市) 쉰켕구(深坑區)에서는 조상 때부터 존재한 떡쑥의 이용문화를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신베이시정부 문화국(新北市政府文化局)과 공동으로 ‘떡쑥(제비쑥)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약 1주일 정도 개최되는 이 문화제에서는 떡숙의 생태강의, 떡쑥을 이용한 빵, 떡, 파스타 및 피자 만들기 체험, 떡쑥을 이용한 요리교실, 떡쑥 감상과 떡쑥차 마시기, 떡쑥요리 경연대회를 한다.

 

일본에서는 봄철이면 봄의 7가지로 풀로 꼭 먹여야 하는 풀로 인식이 되어 있으며, 국거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떡 재료 외에 국수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나주 제비쑥떡에 사용되는 떡쑥은 이처럼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의 여러 곳에서도 떡으로 이용한 전통문화가 있는 가운데 특히 나주에서 ‘나주 제비쑥떡’이라는 고유명을 가지면서 발전했다. 이것은 나주의 제비쑥떡문화가 대응 여부에 따라 국제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동시에 대만의 ‘떡쑥문화제’에서 떡쑥을 떡에만 이용하지 않고, 국수, 빵, 피자 등 다양한 용도를 개발하고, 이를 체험과 제품 생산에 활용한 사례와 중국에서 과자 등에 이용하고 있는 사례는 앞으로 발전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주제비쑥떡의 이러한 국제성과 선진 사례를 산업화에 활용하고 성공시켜 문화 및 산업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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