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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단오의 떡, 찔레꽃떡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 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08 08: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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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단오를 일주일쯤 남겨 두고 있는 지금 곳곳에서 장미가 만발하고 있다. 


장미는 대표적인 관상식물과 절화로 동서양에서 사랑을 받아 온 꽃이다. 최근에는 관상식물뿐만 아니라 식용꽃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식용꽃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최근 2-3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200-300% 신장할 만큼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데, 그중 핵심 꽃은 식용 장미이다.

 

식용 장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일본에서 식용꽃 전문점 EDIBLE GARDEN을 운영하는 dot science(주)가 지난해 연말 (주)Maruwa제작소(丸和製作所)와 공동으로 LED 광원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완전폐쇄형식물공장’을 설치하였다. 


이 시설에서는 희소성이 높은 향기 장미를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영향받지 않고,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양산과 출하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식용장미는 인기다. 중국 윈난성(雲南省)에 있는 국립 윈난대학교(雲南大學)에서는 2014년 초에 대학 캠퍼스에 30에이커(ac)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 다양한 식용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미가 개화하는 4월과 5월이 되면 윈난대학 캠퍼스는 장미꽃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외부인들은 식용 장미꽃을 는으로 즐긴다면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장미꽃을 입으로 즐긴다. 대학 구내식당 측에서는 봄이면 장미꽃 요리 25종류(장미 커스터드, 장미꽃 튀김, 장미 초밥, 장미 찜고기, 장미 빵, 장미계란 볶음밥, 장미와 파파야 디저트, 장미 갈비 등)를 공급하고 있어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미꽃의 식용문화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들이 많고, 유행하고 있으나 나주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문화이다. 과거 나주에서는 단오가 되면 야생 장미의 일종인 찔레꽃을 따서 떡을 해먹는 문화가 있었다.

 

2015년에 나주 각지의 노인당을 방문해서 60에 이상의 고령자 103명을 대상으로 과거 단오 때 먹어 보았던 떡을 조사했다. 쑥떡, 수리취떡, 제비쑥떡, 절굿대떡을 식용 및 제조해 보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있었으나 1.0% 이하로 큰 의미가 없었다. 반면에 단오 때 찔레꽃떡을 먹어보았다는 응답은 34.0%였으며, 찔레꽃떡을 제조해 보았다고 응답한 사람도 17.5%를 나타내 나주에서는 찔레꽃떡이 단오의 떡이었다. 

 

나주에서 단오 때 찔레꽃떡을 만들어 먹었던 이유는 맛이나 멋 보다는 단오 때 찔레꽃떡을 먹어야지만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아프지 않고, 아이들은 밥을 잘 먹는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단오 때는 반드시 찔레꽃을 먹여야 하는 것이 의식이나 부적처럼 활용되었다.

 

나주에서 단오 때 찔레꽃떡을 먹었던 문화는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대부분 어렸을 때 먹어 보았다고 응답한 점을 감안하면 1950년대 이후 급격하게 감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찔레꽃은 주로 멥쌀가루와 섞어서 설기떡으로 해먹었는데, 단오가 늦어 찔레꽃을 채취하기 어려운 해에는 찔레꽃을 미리 채취해서 건조 해 두었다가 사용했었다. 지금은 그러한 문화의 찔레꽃떡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분이고,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으나 그 전통은 부인할 수 없고 나주의 조상들이 물러 준 소중한 자산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식용 장미 문화는 잊혀져 가고 있는 나주 단오의 떡에 이용되었던 찔레꽃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고, 식용장미로 까지 확대가 가능한 찔레꽃떡 문화를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나주 식문화와 연계하는 등 가치를 살리고, 나주의 정체성 함양에 효율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17. 근대 전남 나주의 단오 풍속과 찔레꽃떡 문화. 세오와 이재.

허북구. 2019. 사랑과 건강의 염원을 담아 만들었던 꽃떡! 찔레꽃떡. 월간 글마루 9월호(109):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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