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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포도의 수확 후 착색 기술과 장치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5-05 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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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전남에서는 아열대 및 열대작물의 생산이 쉽게 되었지만 온대 과일의 경우 착색 불량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과일의 착색이 불량하게 되면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도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고, 가격도 낮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농가 입장에서 과일 착색은 상품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착색 촉진을 위해 다양한 대처를 해왔는데, 모두 재배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대응해 왔다. 착색 관련 자재 또한 재배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앞으로는 수확 후에 추가적으로 착색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본 농연기구(農研機構) 등은 수확 후 포도와 사과의 착색을 개선하는 발색 촉진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https://www.naro.go.jp/publicity_report/publication/pamphlet/tech-pamph/139240.html). 착색 촉진 방법은 수확한 과일에 대해 15-20℃의 온도에서 청색 발광 다이오드(LED) 조사에 의해 껍질 중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축적되는 구조이다. 


일본 농연기구 등에서는 20W/m2 정도의 광 강도의 청색광 조사가 과일의 착색에 유효하다는 데서 착안해 사과는 1회당 12개를 처리할 수 있는 상자에 넣고 청색 LED를 조사한 결과 13℃ 이상에서 효과가 있었다. 


청색 LED를 5일 이상 조사하면 과육이 연화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그 이전에 착색이 양호하게 되었다. 포도는 과일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포도송이를 포장한채 조사 한 결과 7일간의 처리로 착색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사과나 포도 모두 청색 LED처리를 하면 착색 효과가 나타났으나 당도가 낮은 과일과 착색이 아예 되지 않는 과일에서는 착색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착색 기술의 개발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가지 등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장기 저장 및 수출을 위해 수확된 착색 불량의 과일을 저장 또는 운반 중에 착색 촉진하는 등의 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는 글자 사과의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자 사과는 축하나 소원 등의 문구가 착색되지 않도록 하는 사과로 인기가 있는데, 재배 과정에서 글자가 새겨지게 함으로써 관리에 손이 많이 가고, 다른 작업에도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확 후 5일 이내에 청색 LED처리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효과적이라 할 수가 있다. 


일본에서는 포도, 사과 등의 수확 후 착색 촉진을 위한 청색 LED처리 기계를 만들어 올해 중으로 판매할 계획에 있는데, 그 원리와 구조는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전남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에 의해 온대 과일의 착색 불량 문제가 더욱더 문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이상 기후가 잦아 과일 착색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과일의 수확 후 착색 장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활용 방안에 대해 모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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