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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유래와 꽃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5-04 0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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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매년 5월 8일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영국 및 아일랜드의 마더링 선데이(Mothering Sunday)에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마더링 센데이는 사순절 기간의 제 4일요일(부활절 2주 전)이다. 그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1600년경에 시작된 것으로 가사에 매달리는 어머니들을 교회에 방문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는 날이었다. 

 

영어의 마더(mother)는 명사 ‘어머니’뿐만 아니라 동사로 ‘삶을 준다’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현재 마더링 선데이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함께 모든 생명을 키우는 것과도 관련시켜서 수선화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마더링 선데이는 부활절의 날짜가 매년 바뀌므로 대체로 3월 21일부터 4월 24일 사이이다.

 

미국에서 마더링 선데이는 1800년대 보스턴을 중심으로 행해졌으나 범국가적인 어머니날이 제정된 것은 안나 쟈비스라는 여성과 관련이 깊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안나 쟈비스는 1907년 5월에 교회에서 어머니의 2주기 추모식을 개최하면서 그녀의 어머니가 좋아했던 흰 카네이션을 참가자에게 나눠주었다. 참가자들은 안나 쟈비스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에 감동해 다음 해인 5월에 추모식을 개최했고, 이것을 계기로 어머니날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1914년 미국 제28대 대통령 토모스 우드로 윌슨은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했다. 안나쟈비스가 어머니 추도식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준 흰 카네이션은 어머니날의 상징으로 되었으며, 이것은 다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는 흰 카네이션이, 살아 계신 어머니에게는 빨강 카네이션이 상징 꽃으로 되었다.

 

일본에서는 1913년에 선교사들에 의해 어머니날이 전해졌다. 1949년에는 미국과 같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이 어머니날로 정착했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부터 구세군 가정단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켰고, 1932년에는 감리고 연합회에서 5월 둘째 일요일을 부모님 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했다. 1956년에는 국가에서 어머니날을 제정하여 기념하다가 어머니날을 구분하고 있는 많은 나라와는 달리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하여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버이날의 꽃은 안냐 쟈비스에서 유래한 카네이션꽃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세계 공통적인 사항은 아니다. 


호주에서는 우리나라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흰국화가 어머니날(Mother’s Day)의 상징꽃으로 많이 사용된다. 어머니날이 되면 장레식에 참가한 사람들처럼 하얀 국화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국화의 영문명인 'Chrysanthemum'에 어머니를 의미하는 '-mum'이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일요일인데 상징꽃은 종류와 관계없이 하얀 꽃다발이다. 핀란드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며, 하얀 꽃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이처럼 어머니날의 상징적인 꽃은 다양한데 최근에는 상징적인 꽃에서 벗어나 부모님이 좋아하는 꽃 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어버이날의 꽃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은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부모님과 별거하는 가정이 많다. 그럴 때 1회용의 카네이션 절화 보다는 부모님이 자식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선물로 좋을 것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다육식물이나 행복이 날아 오다는 꽃말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호접란 등 부모님이 좋아하고, 가꾸기 쉬운 것이라면 카네이션 보다 실용적일 것이다. 이번 어버이날은 화훼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활용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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