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끝나는 곳에 누워
종일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액
바라보는 일이 전부였다
봄이 언제 왔다 갔는지 알 수 없으나
나의 몸을 바로 일으켜 세웠을 때
창문 너머 동백나무의 새순이 한 뼘 자라 있었다
술에 취한 듯
구름 위에 떠가는 듯한 달콤한 어지럼증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실어본다
살아있다는 것에
다시 세상의 무대로 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그저 눈물겹도록 감사할 뿐
마음을 추스르고
한 발 한 발 봇재 너머 득음정 폭포
그 소리길 따라가노라면
내 잃어버린 시간의 언어들과
한때 꿈꾸었던 소리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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