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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농수산물의 불안감 피해 줄여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16 0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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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정부는 13일,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가 있자 당장 후쿠시마현의 농업 관계자와 단체들이 유감스럽다는 의견을 밝히고 반발했다.

 

후쿠시마현의 농가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농축산물에 대한 풍문(風評) 피해이다.‘풍문 피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원자력 손해의 범위 판정에 관한 중간지침(2011.8.5.)에 의하면 “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에 의해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의 위험을 우려하는 소비자 또는 고객에 의해 해당 상품 또는 서비스의 매입량 감소, 거래 정지 등으로 생긴 피해를 의미한다”라고 되어 있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사고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관광업, 제조업, 서비스업, 농림어업과 식품산업에 이르기까지 풍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수산물의 판매 부진은 계속되고 있으며, 거래처의 요구 등에 의해 방사성 물질 검사의 비용 부담과 각종 증명서 발급 비용 부담, 안전하다는 홍보비용을 안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물질 처리수의 방출에 대해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서는 ➀ 제거해야 할 것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 ➁ 트리튬에는 내부 피폭의 위험이 있다. ➂ 국제법은 ‘최선의 수단’을 말하고 있다. ➃ 트리튬의 분리 기술은 존재한다. 라며,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린피스는 원전 오염수의 처리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태평양 연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건강, 그리고 넓은 바다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했다. 

 

그리피스에서는 풍문 피해와는 별도로 실질적인 위험을 주장해 왔는데, 일본 정부는 정화와 희석을 거쳐 방사능 농도를 국제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으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며 사실상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방류 계획을 철회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오염수가 섞인 바닷물이 도달하고 국제적인 영향력이 큰 미국이 방류의 용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류 철회는 쉬워 보이지 않으며, 최인접국인 우리 국민의 건강과 환경은 물론 지역의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농산물은 방사성 물질 처리수의 해양 방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방사능 물질이 부각됨에 따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 농산물의 2차 피해 우려도 커지므로 이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서 후쿠마현 농업 관련 단체와 그린피스에서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트리튬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지역의 농산물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또한 울산시는 지난 2일 울주군 전 지역과 중구 장현동 일대 노지에서 재배되는 상추, 부추, 열무, 쪽파 등 채소류 7개 품목과 지역 생산 쌀 등 15건을 수거, 울산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신고리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에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전량 '불검출 판정'이 나와 안전하다고 밝혔다.

 

울산시에서 지역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물질의 조사와 발표는 과학을 앞세운 선제적 조치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철저한 대처, 감시 못지않게 풍문, 괴담, 미신에 의한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시마현 오염수 방출에 대비 지역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물질의 오염 실태를 수시로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공개해 불안감에 의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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