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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 담긴 전남 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15 0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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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조선 시대 농업정책, 역사, 제도 등을 알 수 있는‘조선왕조실록 전라도 농업 관련 자료집’이 출간되었다. 책은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농업 관련 자료 중 '전라도 농업 관련 사료'를  찾아내 1200건 국배판 970쪽으로 정리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국보151호로 조선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기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것이다. 1893권에 4964만 6667자로 쓰인 방대한 기록유산으로 지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됐다.

 

‘조선왕조실록 전라도 농업 관련 자료집’은 개간(開墾), 관개(灌漑), 권농(勸農) 등 48개 분야 농업 관련 사료로 조선 시대 농업정책, 농사 형태 등의 연구는 물론 오늘날에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나라는 백성으로 근본을 삼고, 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 것인데, 농사하는 것은 옷과 먹는 것의 근원으로서 왕자(王者)의 정치에서 먼저 힘써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백성을 살리는 천명에 관계되는 까닭에, 천하의 지극한 노고를 복무하게 하는 것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성심으로 지도하여 거느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백성들로 하여금 부지런히 힘써서 농사에 종사하여 그 생생지락(生生之樂)을 완수하게 할 수 있겠는가...(생략)....” 세종105권, 26/ 윤7/25(임인)』 책 318쪽에 실린 내용으로 정치하는 사람들, 사회지도층이 새겨야 할 내용이다.

 

『“호남은 곧 국가의 근본입니다. 쌀과 무명이 여기에서 나오니, 참으로 근본인 곳이라는 것입니다.” 영조 81권, 30/5/24(임인)』 272쪽에 실린 내용이다.

 

『임금이 호남지방의 백성들의 일에 대여 물으니, 원경하가 말하기를, “영남지방의 70주는 절반이 왜인(倭人)들에게 미곡을 공급하므로, 국용(國用)은 오로지 호남지방에 달렸는데, 조운(漕運)하는 여러 가지 일들은 모두 아무 대책도 없어 엉성하고, 선박의 재목도 또한 장차 산에 나무가 없어져 고갈될 것이니, 지금은 호남지방에서 이렇다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조 60권, 20/12/15(무오)』797쪽의 내용으로 예나 지금이나 호남 농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라도 관찰사 권철(權轍)의 장계에 “나주에 9월 9일부터 10일까지 큰비가 와서 내와 개천이 넘쳐, 나주 동문(東門)으로부터 남평현(南平縣)의 경계에 이르기까지와 영산포(榮山浦)로부터 영암 소지포(所支浦)에 이르기까지가 하나의 큰 늪이 되어 그사이의 논과 밭이 침수되어 남은 것이 없으며, 지금까지 물이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종 19 10/09/26(무오)』218쪽에 실린 내용으로 조선 시대의 지명과 지형, 영산강의 홍수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지하기를, “구황의 초식(草食)은 소나무껍질만 한 것이 없는데, 소나무를 베는 것은 금하는 것이 심이 험하니, 그것을 여러 도에 유시하여 금하지 말도록 하라” 하였다. 성종 06 01/06/05(임자)』183쪽에 실린 내용으로 소나무를 베어서 껍질까지 먹어야 했던 시대의 아픔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소나무껍질을 이용한 음식의 스토리텔링 만드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왕조실록 전라도 농업 관련 자료집’은 이처럼 과거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나 오늘날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내용이 많다. 전남 각 지역의 농산품을 특색화 할 수 사료적 가치와 스토리텔링 발굴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 또한 많다. 각 지자체와 농업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서는 지역의 조선 시대 농업을 현재로 끌어들여서 지역 농업을 발전시키는 동력에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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