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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 대응책 모색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13 08: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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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만의 가뭄이 심상치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해를 겪었던 것과는 달리 대만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만은 매년 여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태풍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에는 1964년 이후 처음으로 태풍이 상륙하지 않았다. 태풍 없이 평온한 한 해를 보냈는데,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태풍이 상륙하지 않자 강우량이 다른 해에 비해 20-60%가 줄었고,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타이중 더지(德基) 저수지의 수위는 이달 11일 기준으로 저장 용량이 4.8%로 내려앉았다. 대만 경제부(經濟部)는 저수지 용수의 사용 가능한 날이 28일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원래 4월 8일과 9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추정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가뭄은 5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우려되고, 농작물에 미치는 악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어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뭄에 의해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특히 망고, 녹차, 매실 양파가 큰 피해가 크다. 피해 면적은 개량 망고의 경우 1,845ha이며, 피해량은 53%이며, 재래종 망고는 317ha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량은 34%이다. 차나무의 피해 면적은 720ha이며, 피해 비율은 16%이다. 매실은 630ha로 경작면적의 31%가 피해를 입었다. 양파는 163ha가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33%에 해당된다(臺灣 自由時報. 2021.4.11).

 

대만에서 가뭄 피해가 많은 4가지 품목 중 차, 매실, 양파는 전남에서 특히 재배가 많은 품목이다. 특히 양파는 우리나라가 대만으로 수출하는 품목이다. 대만은 가뭄이 없는 해에도 양파의 수입국인데, 2019년에는 한국산 양파가 수입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한국에서 양파 가격이 폭락했는데, 대만에서 상당량을 소화해 낸 것이다. 

 

대만에서 지난해 양파 수입은 일본산, 미국산, 한국산 순으로 많이 수입했다. 일본산은 지난해 3만 7,624톤의 양파를 수입했고, 올해 1-2월의 수입량도 전년 동기 2.8배인 5,269톤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日本 農業新聞. 2021.4.11.).

 

한국의 양파 수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에 긴 장마와 태풍으로 양파 생산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파의 생산량 감소는 수입으로 이어졌다. 올 2월 17일 기준 한국의 양파 수입량은 13,715톤이며, 이중 중국산이 63%, 일본산이 32%이다(농식품부). 

 

한국은 현재도 부족한 양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조생종의 출하가 시작됐다. 올해 양파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조생종은 9% 증가한 2,936ha, 중만생종은 1% 증가한 1만 5,398ha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작황은 겨울에 큰 추위는 있었으나 큰 피해가 없었고, 순조로운 생육으로 풍작을 앞두고 있다. 2019년처럼 가격 폭락의 재현 우려도 있으나 현재 수입량이 많고, 대만에서 양파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본산 양파의 대만 수출 증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차와 매실은 한국과 대만 간의 교역은 많지 않으나 대만과 홍콩은 상호 간에 3-4위의 무역 대상국으로 차와 매실의 무역량 또한 적지 않아 홍콩에서는 수입 대체지를 찾아야 할 처지이다.

 

대만이 겪고 있는 최악의 가뭄은 이렇듯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지역의 특산물 중 대만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품목에 대해 국제적인 수요와 공급, 물류 측면에서 검토와 효율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동시에 잦아지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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