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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치유농업, 소득 창출에 초점 맞춰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06 0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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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의 추진은 지난해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된 것을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선 특별시와 광역시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치유농장 기술지원, 프로그램 개발, 치유농업사 양성과정 운영 등을 담당할‘치유 농업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치유 농업센터 2곳을 만들고 2025년까지 17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2025년까지 전국에 체험농장 500개를 조성할 계획이며, 치유농업사 양성을 위해 매년 5월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10월에는 자격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했다. 

 

농촌진흥청이 밝힌 치유농업 추진 일정대로라면 전남에도 행정력과 비용이 수반되면서 치유 관련 체험농장 조성과 치유농업사 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입 목적을 명확히 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치유농업의 도입과 확산의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는 높고 구호는 난무하나 대체로 추상적일 뿐 구체화 되어 있지 않다. 어느 농업 관련 기관장은“치유농업의 활성화에 의해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다른 기관장은 “치유농업의 예방적 의료 효과를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이것들 또한 치유농업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강조할 말이지 농업 관련 기관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일은 아니다.

 

농업 관련 기관에서 할 일은‘치유농업센터’, ‘체험농장’, ‘치유농업사 양성’모두 농촌과 농가의 소득증대와 연계하고 그에 집중해야 한다. 치유농업이 아무리 국민 보건복지에 기여해도 농촌 소득과 연계가 되지 못하면 추진 주체가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고 정부에서 계속 돈만 쏟아부어야 한다. 추진 주체에게 소득이 발생하면 치유농업 활성화와 보건복지 기여 효과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므로 치유농업의 보급은 소득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치유농업을 소득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치유농업의 도입 확산 목적과 관련이 있다. 농촌 소득은 그동안 농작물과 부가가치를 높인 음식 및 가공품(6차 산업)에서 발생했는데, 현재는 수입품 증가와 인구 감소에 따른 국내 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즉 농작물과 음식의 수요는 한계에 다달아 수출과 농작물 이외의 수익창출원이라는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치유농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수요자가 증가했고, 새로운 농촌 소득원으로 기대가 되며, 음식 소비에 비해 물리적 한계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개발에 따라 확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현재 치유농업의 보급에 대한 목소리는 크고 요란하나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미미하고,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이 상태에서 농촌진흥청의 계획대로 목표로 하는 수치의‘치유 농업센터’와 체험농장 구축만을 서두른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전남은 치유농업의 도입 및 확산과 관련해서 우선 지역과 농가 특성 및 자원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수익모델을 만들려면 치유농업을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

 

가령, 보성군의 녹차 농장이라는 자원을 치유농장으로 조성했을 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치유력이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유 효과를 검증하고 상품화해야 한다. 상품화 방법은 일본 준텐도대학(順天堂大學) 의학 연구실의 연구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준텐도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피실험자들을 농업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농장에 1박 2일간 머물게 하면서 다양한 농사일에 참여하도록 하고, 침을 통해 작업 전후의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했고,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상승했다고 했다. 이처럼 침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웨어러블 센서 같은 것을 이용해서 스트레스를 시각화하면 프로그램에 따라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고, 그 효과에 따라 수요자를 찾고, 가격을 매길 수 있다. 

 

대상자별 스트레스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구명과 작성, 과학적인 방법에 따라 스트레스 감소 정도를 수치화하면 상품이 된다. 이 상품은 산재 인정 건수를 줄이고 스트레스 감소에 의한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해지고, 목표로 하는 소득을 올리기 위한 투자 시설, 치유 인원 등 경영관리도 명확해진다.

 

치유농업은 정서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 국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그 명분으로 공급자인 농촌과 농가가 일방적인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수요자뿐만 아니라 공급자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수요를 구체화하고 그에 따른 치유농업 상품을 만들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전남의 자연자원, 농촌과 농가의 특성을 활용해 매력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농촌 소득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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