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차의 수확시기를 앞두고 있다. 찻잎을 수확하지 않은 차나무에는 흰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어 자라고 있다. 차나무 열매는 번식용으로 사용하기는 하나 차 종자 수확을 목적으로 차밭을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대만에는 차 오일용 종자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차밭들이 있다. 차나무의 재배도 잎의 수확이 아니라 종자 수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확한 종자를 착유 가공해서 오일로 판매한다. 그런데 대만에서 차(茶)라는 이름이 들어간 오일 종류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다유(茶油)와 고다유(苦茶油)이다.
다유는 다자유(茶籽油, tea seed oil)라고 하는데, 주로 차나무 종자에서 채취한 오일이다. 고다유(苦茶油)는 차나무과인 동백나무 종류(Camellia oleifera, Camellia tenuiflora)에서 채취한 것이다. 그런데 고다유(苦茶油)는 쓴 차 기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에 판매자들은 판매가 쉽도록 쓴맛을 뜻하는 고(苦)자를 빼고 다유(茶油)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지금도 그 이름의 사용문화가 남아 있어 양자 간에는 혼동이 있기도 하다.
국제적으로는 차나무 종자뿐만 아니라 차나무과의 동백나무 종자에서 채취한 기름을 통틀어 차오일(tea seed oil)이라고 지칭하는 사례가 많다. 더욱이 식용할 수 없는 아오마오일에 티트리오일(tea tree oil)이라는 것이 있다. 티트리오일은 차나무와 관련이 없고, 호주 원산의 멜라루카(Melaleuca alternifolia)의 잎을 증류하여 만든 방향유이다.
다유(茶油)와 고다유(苦茶油) 간에는 착유 재료는 조금 다르지만 오일에는 올레인산이 많고, 발연점이 높은 점 등 공통점이 많아 용도가 비슷하다. 성분에는 올레인산이 약 80%도 포함되어 있다. 올레인산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등 생활 습관병의 예방 효과가 있다. 소화 흡수를 돕고 장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소화 흡수를 돕고, 배변이 잘되므로 피부 미용 효과도 기대되는 물질이다.
올레인산 외에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압을 낮춰 주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엔자임Q10,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시키고 체지방을 떨어뜨려 주는 효과가 있으며, 암 예방, 항균 작용, 미용 효과가 기대되는 카테킨,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 불량에 의한 어깨 결림이나 요통의 예방, 냉증 개선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비타민 E 등 유용물질 함유되어 있다.
대만에서는 차종자 오일의 이러한 특성 음식 조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수퍼마켓 등지에서 쉽게 구입 할 수가 있다. 차종자 오일은 과거의 경우 전통적으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사용했으며, 산모가 출산하면 시어머니가 차오일을 듬뿍 넣고 닭을 끓여서 며느리에게 먹였던 문화가 있다.
현재도 차오일은 건강과 미용에 좋으므로 국수요리, 튀김요리, 비빔밥, 채소볶음,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샐러드, 된장국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으며, 빵을 먹을 때,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에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 자연 식품매장이나 고급 슈퍼 등에서 차 종자에서 추출한 오일이 판매되어 요리에 이용되고 있다.
차 오일이 요리에 사용이 증가 되고 있는 것은 차 씨앗의 이용성 확대라는 측면이 있지만 대만의 아리산 차오일국수처럼 지역의 특산품(차)과 요리의 결합에 의한 특산음식의 개발로 지역의 특성화, 관광객 유치 효과 및 지역 음식의 고부가가치화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녹차 수도라고 일컫는 보성의 녹차오일요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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